독일 쾰른시에서 이뤄진 새해 맞이 행사에서 독일 여성에 대한 대규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독일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12월31일 쾰른시 중앙역 근처에 모였던 천여명의 성폭행범들이 아랍과 북아프리카계로 보인다고 퀼른시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경은 "쾰른 시내 중심지가 수많은 인파들로 넘쳐나면서 여성들이 술취한 남성들에 의해 성폭행 당했다"며 "한 명은 강간, 90여명은 성추행이나 강도를 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부 사람들은 군중을 향해 발사된 폭죽에 의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역겨운 성폭행을 자행한 범죄자들은 그들의 출신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정의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헤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무리를 지어 성폭행을 저지른 사건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체계화된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 사건은 다수의 독일인들이 "과연 지난해에 망명 신청한 100만여명이 제대로 관리될 수 있을까"에 의문을 제기하던 시기에 맞춰 발생하게 됐다
독일 보수주의자들은 독일이 난민을 수용하는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안정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정부가 난민이 유입된 이후 범죄가 증가하지 않았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유입된 난민 중 다수의 미혼 남성이 범죄를 일으킬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기독 민주당(CDU)과 기독 사회당(CSU) 연합은 이민자와 범죄와의 관계에 대해서 공개 토론을 하자고 요청했다. CSU의 스테판 메이어 의원은 "우리의 축하 속에 독일로 망명 온 사람들이 저지른 범죄를 묵인한다면 치명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CDU의 옌스 슈판 의원은 사건이 발생하고 나흘이 지나서야 늑장 보도를 한 언론을 지적하며 트위터에 "황당한 침묵.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할 때 대중은 뭐했나"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토마스 드 메지에르 독일 내무부 장관은 "대규모 성폭행범들이 대부분 이민자 출신이라고 여겨져도 모든 이민자를 동일한 혐의로 바라보면 안 된다"고 밝혔다.
볼프강 알베르스 쾰른 경찰국장은 "이런 대규모의 범죄 행위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사건 당일 보고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아랍과 북아프리카계 18~35세 남성으로 보인다. 성폭행 피해자들도 비슷하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1000여명의 범죄자 외 추가 인원이 있는지와 범죄자들이 스마트폰과 쇼설 미디어를 이용해 이 범죄를 계획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안 바이시 범죄 피해자 돕기 단체 화이트 링 쾰른 대표는 "고정관념에 빠져 그들을 명백히 무슬림이라고 확정하면 안 된다. 다문화가 짙은 쾰른에 무슬림이 많은 만큼 단순 취중 범죄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쾰른 중앙역에서 벌어졌던 여러 범죄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쾰른 중앙역을 방문한 사람들은 소매치기와 가짜 티켓 판매와 같은 여러 사기를 겪고 있는데 일부 범죄 혐의자들이 무슬림으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출입금지 공간에 대한 가능성을 부인했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프라우케 페트리 당수는 정치력이 부족한 당국을 고발하고자 난민 유입에 대한 독일인의 불만을 수렴해 이민자들의 혐의를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헨리에테 레커 쾰른 시장은 큰 행사가 벌어질때 감시 카메라를 일시적으로 배치하는 보안 조치를 승인했다. 감시 카메라는 나치 시대에 남용된 이력이 있어 독일에서는 논쟁의 대상이기도 하다.
쾰른시는 2월 초 일주일간 열리는 연례 축제 직전에 이런 사건이 발생해 "'여행하기 안전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까"를 걱정하고 있다. 레커 시장은 "이런 사건은 앞으로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레커 시장은 지난해 시장 선거 운동 당시 그가 내세운 이민 정책을 반대하는 반 이민주의자 남성에게 흉기 테러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