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실적·지표 호조에 반등…다우 1.78%↑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1.27 06:11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반등과 양호한 기업 실적, 경기지표 호조 3박자가 맞아떨어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1900선과 1만6000선을 나란히 회복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6.55포인트(1.41%) 상승한 1903.6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82.01포인트(1.78%) 급등한 1만6167.2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9.18포인트(1.09%) 오른 4567.67로 거래를 마쳤다.

칸토어 피츠제랄드의 빌 니콜스 미국 주식부문 대표는 “국제 유가 반등 덕분에 증시도 회복됐다”며 “여전히 증시가 유가를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M과 프록터&갬블(P&G), 존슨&존슨 등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것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럽 증시가 장초반 하락세를 딛고 반등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이 0.9% 상승한 것을 비롯해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30 지수는 각각 0.59%와 0.89% 올랐다. 프랑스 CAC40지수도 1.05% 상승했다.

에너지 업종 지수는 3.65% 오르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고 원자재 업종 지수도 3.11% 전진하며 힘을 보탰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내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회의 결과는 27일 오후 2시(동부기준)에 발표될 예정이다.

◇ 국제유가, 산유국 감산 논의 소식에 급등…WTI 3.7%↑

이날 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 소식에 힘입어 3% 넘게 급등하며 31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3.7%) 상승한 31.4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1.3달러(4.3%) 급등한 31.8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5.7%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급반등한 것은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델 압둘 마디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감산을 둘러싼 협력을 놓고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리더다. 러시아는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이다.

앞서 러시아 2위 정유업체인 OAO 루크오일 레오니드 페둔 부사장 역시 올해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며 러시아 전체 원유 생산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와 OPEC 회원국들은 지난 2014년부터 감산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와 이라크는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지난해 생산량을 늘렸다.

OPEC 역시 러시아와 멕시코 같은 비회원국들이 감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산유량을 계속 유지할 것이란 입장이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대규모 감산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장 마감 직전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며 "미국의 원유 생산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택시장 ‘회복’ 소비심리도 예상 웃돌아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지표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먼저 미국 20개 도시의 주택가격 추세를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2014년 7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5.8% 올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7%는 물론 전월 5.5%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재고가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으로 임금이 상승하면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샘 불러드 웰스파고 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재고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걸 보면 주택가격 상승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별로는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덴더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11월까지 1년 기준으로 20개 도시 가운데 14곳의 가격 상승폭이 10월까지 1년간의 오름폭보다 컸다.

소비자기대지수도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1월 소비자기대지수는 98.1을 기록했다. 이는 전망치인 96.5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치는 96.5에서 96.3으로 상향 조정됐다.

◇ 금값 ‘3개월 최고치’ 달러 소폭 하락

국제 금값은 중국 증시 급락과 불안한 국제 유가 영향으로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90달러(1.4%) 급등한 1120.2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1월2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1센트(2.2%) 급등한 14.5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팔라듐과 백금도 각각 0.3%와 1.8% 상승했고 구리 가격도 2% 올랐다.

이처럼 국제 금값이 크게 오른 것은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 증시는 6.4% 폭락했고 전날 5.7% 급락했던 국제 유가는 이날 다시 5% 넘게 급등하고 있다.

리베르타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담 쿠스 대표는 "증시에 대한 불안감과 달러 약세, 유가 급등락이 금값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달러는 국제유가 회복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국 파운드화와 캐나다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달러 인덱스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4% 하락한 99.0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수준인 1.084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3% 오른 118.55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특히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1% 오른 1.4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왔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분위기가 다소 반전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