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한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지출 의혹 수사를 종료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후임인 케빈 워시 차기 의장 후보자에 대한 연방의회 상원 인준을 두고 여당인 공화당 일부 의원이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중단을 조건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의회의 인준 절차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 수사를 주도하는 제닌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준 감찰관이 청사 개보수 초과 지출 문제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 수사를 종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피로 검사장은 다만 "감찰관의 조사 결과 초과 지출 의혹이 입증될 경우 형사 수사를 주저 없이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연준 청사 개보수 과정에서 불거진 비용 과다지출 의혹과 관련해 파월 의장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법무부가 수사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난 1월 지명한 워시 후보자에 대한 상원 인준 절차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소관 상임위인 상원 은행위원회의 일부 공화당 의원은 파월 의장을 향한 법무부 수사를 비판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워시 후보자 인준에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15일 끝나는 만큼 조만간 인준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 21일 인준청문회에서 "대통령들은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연준 지도부는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의장직과 별개로 연준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