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안 '만장일치' 통과…러·중 미묘한 온도차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03 02:53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대북 제재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는 온도차가 느껴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는 예정보다 10분 정도 늦은 오전 10시 10분에 시작됐다.

3월 안보리 의장인 아스마엘 가스파르 마틴스 유엔 주재 앙골라 대사가 대북 제재안을 설명했고 표결이 시작됐다. 회의에 참석한 15개 이사국 대표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면서 만장일치로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이 채택됐다.

하지만 이어진 상임이사국 발언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제재가 지난 20년간 채택된 안보리 결의의 수준을 뛰어넘는다면서 북한의 핵과 다른 금지된 무기 프로그램에 흘러 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포괄적이고 강력한 이번 결의를 이행하는데 국제사회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유엔 주재 일본대사는 결의를 환영하면서 "북한은 이 메시지가 단지 안보리가 아닌 전체 국제사회에서 나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제재는 이행돼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반면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미국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리가 오늘 채택한 결의는 북한 경제를 질식시키는 데 이용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 민간 항공기에 대한 급유를 허용해야 한다는 예외조항을 요청한 이유에 대한 설명인 셈이다.

그는 또 "이 문서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여지를 남겼다"며 조속한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희망했다.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북한 정부를 향해 도발 중지를 촉구하면서 한국어로 "이제 그만하세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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