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테러와 군부 쿠데타로 터키 관광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안전 문제를 우려한 관광객들이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대형 테러에 이어 쿠데타가 발발하면서 터키 관광업이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전날 군부 세력은 쿠데타를 일으켜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을 전면 폐쇄했다.
군과 정부의 충돌로 민간인 포함 90여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수도 앙카라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경찰 17명을 포함한 42명이 숨졌고, 대통령궁 인근 폭발로 5명이 사망했다. 이스탄불에서도 최소 6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쿠데타는 지난달 28일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벌어진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해당 공항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벌어져 약 42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 당했다. 지난 1년간 터키에서는 4번의 대형 테러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관광객도 테러로 다치거나 숨졌다.
테러와 쿠데타는 터키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관광업을 위협하고 있다. 터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터키를 방문한 관광객수는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해 지난 22년 이래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터키를 찾은 러시아 관광객수도 전년대비 80% 감소했다. 물론 지난해 10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이어진 여행 금지 조치 때문이지만 안전 불안 문제의 영향이 없었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러시아에서는 450만명이 터키를 찾아 국가별 관광객수로는 터키를 2번째로 가장 많이 방문했다.
이뿐 아니다. 글로벌 여행업체 인트레피드의 터키 관련 매출은 올해 들어 60% 감소했고 터키에서 여행사 잇츠베스트도 매출이 올해 전년대비 80% 줄었다.
숙박업계도 사정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이스탄불에 위치한 페라팰리스호텔주메이라의 총 115개의 객실 중 40%의 객실이 비어있는 상태다. 이스탄불에 위치한 고급 호텔 시라간팰리스켐핀스키는 올해 전년대비 30% 매출 감소를 예상한다.
아틸라 예실라다 글로벌소스파트너스 컨설턴트는 "터키의 관광객수가 확실히 더 나아지지 못했다"며 "올해 관광업이 반토막이 났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스탄불의 역사적 장소인 술탄아흐메트 광장 인근의 레스토랑 주인은 "이 나라는 아름다운 박물관과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안전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테러 위협은 점차 일상이 돼가고 있다. 이스탄불 갈라타 구역의 호텔 매니저 헤릿 쿼아스는 테러 소식을 들었을 때 다른 테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최근 몇달간은 테러가 '정말 흉악하다'고 생각했지만 잦은 테러로 '올해가 만신창이의 해'라는 생각만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예약 취소가 많아졌다"며 "사람들은 터키를 못 믿는다"고 덧붙였다.
터키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4%를 차지하며 관광산업 종사자도 수십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