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심판진 중 한 명이 백인우월주의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을 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FIFA는 조사 결과 고의성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16일(한국시간) BBC에 따르면 FIFA는 인종차별적 행동 의혹이 제기된 호주 출신 심판 숀 에반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징계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FIFA는 "에반스 심판은 해당 손동작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특정 메시지나 소속 단체, 개인적 신념을 전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취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지난 15일 열린 독일과 퀴라소의 2026 북중미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불거졌다. 당시 중계 화면에 비친 에반스 심판은 VAR(비디오 판독) 심판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OK' 사인을 한 채 오른다리 앞에 손을 둔 모습이 포착됐다.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펴는 이른바 'OK' 제스처는 2019년 미국의 반(反)증오단체 명예훼손방지연맹(ADL)이 혐오 상징 목록에 포함한 바 있다. 일부 극우 및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해당 손동작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과 협력해 국제 경기 내 인종차별·차별 행위를 감시해온 시민단체 '페어 네트워크(Fare Network)'는 성명을 통해 "전문가들은 해당 제스처가 글로벌 극우 세력이 사용하는 거꾸로 된 'OK' 손동작과 분명히 유사하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반스 심판은 이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역할을 맡아서는 안 된다"며 해당 행동을 "신나치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에반스 심판은 FIFA가 이번 대회를 위해 선정한 30명의 VAR 심판 가운데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