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에서 무혐의 결론이 내려지면서 2% 넘게 급등했다. 9일째 증시를 짓눌렀던 대선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지난 3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34포인트(2.22%) 급등한 2131.5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71.32포인트(2.08%) 오른 1만8259.6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19.80포인트(2.37%) 상승한 5166.1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FBI 수사팀이 추가로 확보한 방대한 규모의 e메일을 밤낮으로 검토했다”며 “이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부 장관과의 대화를 모두 분석했고 지난 7월 내렸던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수사에서도 클린턴 후보의 위법 사항을 발견하지 못한 만큼 불기소 추천 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의미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유럽증시가 2% 가까이 급등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2.6% 급등했고 산업과 헬스케어도 각각 2.45%와 2.43% 상승했다.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고 통신 업종만 1% 미만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6% 급락했다.
◇ 美 대선 D-1, 여론조사 '클린턴' 지지율·선거인단↑…우위 확대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린턴 후보는 백악관 입성에 필요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날 정치분석 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전국단위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 클린턴의 지지율은 47.2%를 기록, 44.3%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2.9%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전날 격차가 1.7%p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 영향이 줄어들고 있었고 또다시 무혐의 결론이 내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여론조사(11월4일~6일)에서도 클린턴이 46%로 43%에 그친 트럼프를 앞섰다. 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WP) 조사(11월3일~6일)에서도 49%대 46%로 3%p 우위를 나타냈다. 폭스뉴스와 CBS뉴스 조사에서도 클린턴의 지지율이 4%p 높았다.
반면 LA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48%로 클린턴을 5%p 앞섰다. LA타임스 여론조사는 줄곧 트럼프가 우위를 이어왔다.
확보 선거인단도 클린턴이 앞서고 있다. 이날 NBC가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2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과반인 27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지난주 180명에서 170명으로 감소했다.
ABC방송 역시 클린턴이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204명에 그친 트럼프를 누를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확보할 선거인단을 각각 275명대 215명으로 예측했다.
◇ 국제유가, 美 대선 불안감↓·재고 감소에 7일만에 상승
국제 유가가 미국 대선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7일(거래일 기준) 만에 상승 반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e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한 결과 무혐의 처분을 내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82달러(1.9%) 상승한 44.8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56달러(1.23%) 오른 46.1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원유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WTI 원유 선물 인도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전주 대비 44만2000배럴 감소했다.
◇ 달러 ‘강세’ 금값 1.9% 급락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e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에서 무혐의 결론을 내림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멕시코 페소화는 2% 이상 급등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6% 상승한 97.8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89% 내린 1.103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4% 급등한 104.5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02% 하락한 1.23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몬트리올은행의 스티번 갈로 외환 전략부문 대표는 “e메일 스캔들에 대한 뉴스 때문에 간밤에 많은 일이 있었다”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때문에 떨어졌던 달러 가치가 다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클린턴이 승리할 경우 달러/유로 환율은 1.09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는 금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5.1달러(1.9%) 급락한 1279.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국제 은 가격도 온스당 22센트(1.2%) 하락한 18.151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팔라듐 가격은 각각 2%와 5.1% 급등한 반면 백금은 0.3% 하락했다.
◇ 유럽증시, 美 대선 불안감 완화, 일제 급등…獨 1.93%↑
유럽 증시가 미국 대선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6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 급등한 333.8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22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독일 DAX 지수는 1.93% 급등한 1만456.95를, 영국 FTSE 지수는 1.7% 상승한 6806.9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91% 오른 4461.21로 거래를 마쳤다.
HSBC는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에 힘입어 4.6% 상승했고 라이언에어 홀딩스도 실적 호조 영향으로 5.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