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혼조 속 다우 '또 사상 최고'…주간 상승폭 '5년 최대'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1.12 06:26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5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급등했던 헬스케어 업종이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하락했고 주요 광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자재 업종도 부진하면선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39.78포인트(0.21%) 상승한 1만8847.66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만 5.4% 급등하며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 지수도 28.31포인트(0.54%) 오른 5237.11로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03포인트(0.14%) 하락한 2164.45로 장을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는 각각 3.8%씩 올랐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9.23포인트(2.3%) 급등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전체로는 10% 올랐고 이 역시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업종별로는 금융 업종이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0.39% 상승했고 기술 업종도 0.47%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와 원자재 업종은 각각 1.49%와 1.32% 하락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은 베테랑스데이(재향군인의날)을 맞아 휴장했다.

◇ 피셔 FRB 부의장 "통화정책 정상화 근거 강해"…12월 금리인상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예상을 깬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칠레 중앙은행 주최로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린 토론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물가와 고용 두 가지의 정책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근거가 꽤 강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고용은 16만10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4.9%로 0.1%포인트(p) 하락했다. FRB가 물가지표로 활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전년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FRB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 상승 기미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피셔 부의장은 “미국 경제의 부진과 과거 달러화 상승세 때문에 나타났던 부작용들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외국 경제도 어느 정도 더 안전한 발판 위에 선 것으로 보이고 이는 미국(경제)의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진행 중인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따른 여파가 외국 입장에서 감당할 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상당히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FRB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트럼프 당선 직후 50%까지 급락했었다. 하지만 이날 피셔 부의장 발언 직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6.3%로 상승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직후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FRB 입장에서는 12월에 금리를 올리지 못할 이유가 현재로선 많지 않은 상황이다.

◇ 소비자심리, 대선 불안감 소멸 ‘5개월 최고’

미국의 소비자심리가 대선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미국의 11월 소비심리지수 예비치는 91.6을 기록, 지난달 87.2는 물론 시장 예상치 87.9를 크게 웃돌았다.

일자리, 소득 증대가 소비 심리를 개선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이번 조사는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8일 이전의 소비자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확정치는 달라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리차드 커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설문 담당 이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클린턴 후보가 시장에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만큼, 이들의 소비 심리가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달 103.2로 떨어지며 일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지수는 105.9로 올랐다. 6개월 뒤에 대한 기대지수는 76.8에서 82.5로 상승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지난 달 2.4% 보다 큰 폭 상승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향후 5년~10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역시 2.7%를 나타내 지난달 수치인 2.4% 보다 높아졌다.

◇ 달러 '트럼프 효과' 지속… 9개월 최고

달러가 ‘트럼프 효과’와 소비자심리 호조 영향으로 강세를 이어가며 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 상승한 99.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때 99.13까지 상승하기도 했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9% 하락한 1.084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2.6% 급락했다. 2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엔/달러 환율은 0.07% 내린 106.74엔을 가리키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3.5% 올랐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 지출 확대를 예고했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보다 가파르게 올릴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 국제유가, 산유량 또 '사상 최고' 영향 급락…WTI 2.8%↓

국제 유가가 전세계 산유량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5달러(2.8%) 급락한 43.4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만 1.5%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2달러(2.6%) 내린 44.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지난 10월 하루 산유량이 3365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9월보다 24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원유시추기 가동 건수가 증가한 것도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다.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시추기 가동 건수는 2건 늘어난 452건을 기록했다.

◇ 국제금값, 5일째↓ 주간 6.2% 급락…구리 주간 10.8% 급등

국제 금값이 5일 연속 하락하며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6.2% 급락하며 3년 4개월 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구리 가격은 이번 주에만 10.8% 급등하며 약 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2.1달러(3.3%) 급락한 1224.3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6.2% 떨어졌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트럼프 정부에서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인상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은 가격은 1.355달러(7.2%) 급락한 17.382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5.4% 내렸다.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3.9%와 1.7% 하락했다. 백금은 이번 주에만 6.1% 떨어진 반면 팔라듐은 9.6% 올랐다.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4.2센트(1.7%) 하락한 2.509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0.8% 급등하며 2011년 10월 28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사회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공약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때문이다.

◇ 유럽증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유가 급락에 '혼조'…英 1.4%↓

유럽 증시가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제 유가 급락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41% 하락한 337.50을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영국 파운드화가 5주 최고치까지 상승한 영향으로 1.43% 급락한 6730.4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도 0.92% 내린 4489.27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DAX 지수는 알리안츠와 폭스바겐 강세에 힘입어 0.36% 오른 1만667.95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하락 반전했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헬스케어는 1% 넘게 하락했고 국제 유가 급락 영향으로 에너지 업종도 부진했다.

이에 반해 알리안츠는 3분기 순이익이 17억달러를 기록,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1.28% 상승했다. 폭스바겐도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6% 상승했다고 밝히면서 2.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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