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총선에 '가짜 뉴스' 비상 … 페이스북, 가짜 뉴스 필터링 적용

최광 기자
2017.01.16 10:31

메르켈 총리 "러시아에서 오는 해킹과 가짜 뉴스가 선거에 중요한 역할할 수 있어" 경고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올해 총선을 앞둔 독일에서 '가짜 뉴스'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 우려와 함께 가짜 뉴스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도널드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에 기여했다. 미 중앙정보부(CIA) 등 정보기관은 "해커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측근의 이메일을 해킹하고, 가짜 뉴스 사이트를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가짜 뉴스와 전쟁을 선포한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필터링 기능을 독일에서 시작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처음으로 거른 가짜 뉴스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가 천여 명의 폭도들에 의해 불이 났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독일 페이스북 사용자는 페이스북을 이용하다 가짜 뉴스를 발견하면 이를 위조로 보고할 수 있으며, 보고가 접수되면 사실확인 프로그램인 '콜렉티브'Corrective)로 전송된다. 사실 검사관이 가짜인 것을 확인하면 해당 가짜 뉴스는 설명과 함께 '분쟁 중'이라는 표시가 나타난다. 분쟁 중인 가짜뉴스는 페이스북 뉴스피드 알고리즘에 의해 우선순위가 결정되지 않으며, 사람들이 이를 공유하면 경고 메시지를 받게 된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독일 미디어와 출판그룹과 논의했다"며 "현재의 초점은 독일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다음에 발표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동유럽 정치를 전문으로 하는 허드슨 연구소의 한나 소번 연구원은 독일은 지난해 초부터 가짜 뉴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번 연구원은 "러시아는 메르켈 총리가 교체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2017년에 열리는 모든 유럽 선거에서 독일 선거가 러시아의 '최대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데려온 난민이 10대 러시아 소녀를 강간했다는 가짜 뉴스가 돌았고, 이를 독일 언론이 받아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독일 정부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 가짜 뉴스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에 가짜 뉴스의 확산이 독일 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가짜 뉴스를 배포한 페이스북에 최대 5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러시아에서 오는 해킹과 잘못된 정보가 선거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우리의 문화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책임 있는 사람이 감옥에 수감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셜미디어에도 의무가 있다"며 "형사범죄 내용이 보고되면 즉시 삭제해야 하고, 사용자가 가짜 뉴스를 보고하기가 더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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