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추가 제재" 으름장에…유가 '고공행진'

강민수 기자
2019.06.24 14:33

지난주 WTI 9.4% 상승 … 2016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 폭

8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추이. /사진=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추가 제재' 경고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24일 오후 2시 5분 기준(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0.71% 오른 배럴당 57.84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분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같은 시간 0.43% 오른 64.73달러를 보인다.

WTI는 지난 한 주 동안 9.4% 상승해,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앞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4일 이란에 대규모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0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미군 무인항공기(드론)를 격추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명령을 내렸다가 갑자기 취소한 데 이은 것이다.

이어 언론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뜻을 밝혔다. 그는 23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전례 없는 파괴력을 목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제 조건 없이 이란 정부 관계자들과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을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혀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갈등이 고조되면서 치솟고 있다. 마이클 멕카시 CMC마켓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전쟁을 원치는 않아도 국가적 자존심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유가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취소가 전쟁은 막았지만, 새로운 제재는 이란에 경제적 압박을 더해 추가 사태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에 따르면 예멘 후티반군이 예멘 국경에서 200km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바공항을 공격해 최소 1명이 숨졌다. 후티반군은 이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엔 오는 28~29일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분쟁 관련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했다. 멕카시 연구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재개할 것이란 전반적인 낙관이 있다"며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2일 사설을 통해 "중국은 무역전쟁을 견딜 힘과 인내력이 있으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보다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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