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마저 등돌린 존슨 英총리…"노딜 강행시 수감 가능"

김수현 기자
2019.09.08 13:43

동생 이어 러드 고용부장관 사퇴 표명…"반란파 21명 노딜 강행 대비 법적 대응 준비"

지난 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농가 등을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조기 총선에 대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AFP

오는 10월31일까지 '무조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외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궁지에 몰렸다. 아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내각 각료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장관직 사퇴와 탈당 의사를 밝혔다.

러드 장관은 사임한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직전 내각에서 유임된 인사다. 그는 존슨 총리에게 보낸 사퇴 서한에서 "나는 당신의 내각에 선의로 합류했다. 그것은 노딜이 테이블 위에 있어야 10월31일 (EU를) 떠날 새로운 협상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는 더 이상 합의 달성이 정부의 목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존슨 총리가 합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노딜 자체를 밀어붙이려 한다는 것이다.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사진=AFP

러드 장관은 존슨 총리가 보수당 '반란파' 의원 21명을 출당시킨 조치도 비판했다. 이들 21명은 당론과 반대로 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로 연기하는 노딜방지법에 찬성표를 던져 당에서 제명됐다. 러드 장관은 이를 두고 "품위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선량하고 충직한 중도 보수당원들이 쫓겨나는 걸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드 장관은 탈당 후 반란파에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기 총선이 열린다면 무소속 보수당원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존슨 총리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존슨 부장관은 트위터에서 "최근 몇 주동안 가족에 대한 의리와 국익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다"며 "해결할 수 없는 갈등이었다. 이젠 다른 사람이 부장관직과 하원의원을 맡아야 할 때"라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강경책에 가족도 등을 돌린 것이다.

이에도 존슨 총리는 물러날 태세가 아니다. 존슨 총리는 노딜 방지법안이 상원을 모두 통과했음에도 EU에 추가 연기를 절대 요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느니 차라리 시궁창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노딜 반대파인 야권과 탈당한 21명 의원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가 노딜방지법을 따르지 않고 일부러 위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BBC는 끝까지 존슨 총리가 노딜 방지법을 따르지 않으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그가 감옥에 수감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극한 대립과 분열이 거듭되는 가운데 취임한 지 두달이 채 안된 존슨 총리가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이란 래버리 의장은 "이번 사임은 존슨 총리를 신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존슨 총리의 정부가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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