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각료 의원직 모두 사퇴…가족과 국익사이서 번민"
형은 브렉시트 강경파, 동생은 EU 잔류파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보리스 존슨(53) 영국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47) 대학·과학·연구·혁신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각료직과 하원의원에서 모두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임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형의 브렉시트 전략에 반대한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장관은 이날 밤 11시를 넘긴 시각 트위터를 통해 "지난 9년간 오핑턴을 대표하고 3명의 총리 하에서 각료로서 봉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주 동안 가족에 대한 충성과 국익 사이에서 번민해왔다"면서 "이는 해결할 수 없는 갈등이었다. 다른 사람이 나의 장관직과 하원의원 역할을 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족에 대한 충성'은 형인 존슨 총리를, '국익'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략에 대한 반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CNN은 "유럽연합(EU) 잔류파인 조와 브렉시트 강경파인 보리스의 정치적 견해의 괴리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존슨 장관의 사퇴는 전날 존슨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 전략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보수당 의원 21명을 숙청한 결정에 크게 반발해 이뤄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동생의 사퇴 소식에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동생 편을 들었다.
총리실은 이날 짧은 성명을 통해 "조 존슨은 훌륭하고 재능있는 각료이자 환상적인 하원의원이었다"며 "존슨 총리는 정치인이자 형제로서 (사퇴 결정이) 조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존슨 장관은 브렉시트 강경파인 형과 달리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으며, 평소 브렉시트 재투표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는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에 대해서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존슨 장관의 사퇴는 형인 존슨 총리가 최악의 한주를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존슨 총리는 3~4일 Δ 내각 의사결정 주도권 의회로 이양하는 결의안 Δ노 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Δ조기총선 안 등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서 실시된 세 차례 주요 표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존슨 장관이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테리사 메이 당시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해 사표를 던진 적 있다.
독자들의 PICK!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