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군용기가 추락했다. 이를 두고 아프간 반군 탈레반은 미 공군기가 격추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아프간 가즈니주에서 미 공군 항공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르디에가 만든 E-11A 군용기로 확인됐으며, 미군은 탑승자가 몇 명인지 사망자가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적군의 발포로 추락한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군용기가 격추됐다는 탈레반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미 공군기가 추락한 가즈니주는 탈레반이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다. 탈레반은 미 군용기가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첩보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항공기가 가즈니주에서 격추됐으며 탑승자가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락한 비행기에 4명이 타고 있었으며 탑승자 중에 미군 고위 당국자가 포함돼있다"고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탈레반은 종종 자신의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 사상자 규모를 과장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11A는 미 공군의 전자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이다. 아프간의 산악 지형을 감안할 때 지휘관 및 지역 내 다른 지상부대와의 통신을 위해 필수적이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초 미국과 평화협상을 재개한 상태다. AP통신은 "이번 일이 격추가 아닌 사고로 확인되면 미국과 탈레반 사이의 평화협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