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후 유가 첫 하락 12% 뚝…종전 기대감에 40달러 널뛰기

이란전쟁 후 유가 첫 하락 12% 뚝…종전 기대감에 40달러 널뛰기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3.11 07:01

[미국-이란 전쟁]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국제유가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종전을 시사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11.32달러(11.94%) 하락한 배럴당 83.4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87.80달러로 11.16달러(11.27%)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8거래일만에 정산가 기준 유가가 처음으로 꺾였다. 일일 기준 하락폭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였던 2022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날 긴급회의 후 비상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장중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WTI는 76.81달러(-18.95%)까지 하락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가 곧바로 게시글을 삭제했다.

백악관이 나서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는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하면서 유가가 다시 소폭 올랐지만 배럴당 8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전날 대비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ING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지난 일주일 동안 가격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전날 장중 유가는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거래가 기준으로 전날 최고가와 이날 최저가 차이가 43달러에 달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앞으로 두달 이상 95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평균 브렌트유 평균 가격도 지난달 예상치 배럴당 58달러에서 79달러로 37% 상향 조정했다. 올 하반기 유가 전망으로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연말까지 7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봤다.

JP모건은 "향후 2주 동안 원유 공급 손실이 하루 최대 1200만 배럴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될질 경우 정책 조치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