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2월초 호전되나…최악 '여름까지'전망도

진경진 기자
2020.01.29 16:35
가오푸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사진=AFP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다음주 안에 호전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홍콩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올 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중국 관영 CC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가오푸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지금과 같은 질병 통제 시스템을 유지한다면 다음달 8일 전에 전환점을 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 8일은 정월대보름으로, 이날 중국 전역에서는 화려한 등불축제가 열린다.

그는 최근 의심환자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여겼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 증가수는 지난 25일 1309명 수준에서 26일 3806명으로 늘었다가 27일 2077명으로 줄었다. 다만 28일에는 3248명이 추가됐다.

가오푸 주임은 "개인적으로는 사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더 빨리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도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5~6개월 가량 지속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앞으로 7~10일 이내 절정에 달하고 대규모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조기 발견해 의심환자를 조기 격리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 두가지 조치를 취하고 나면 다른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분히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콩의 공중보건 전문가는 이 같은 논리에 반박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 내에서도 의심환자가 적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바이러스가 절정에 이르기까지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브리엘 렁 홍콩대 의대 학장/사진=AFP

가브리엘 렁 홍콩대 의대 학장은 "현재 우한 내에서만 4만4000여명이 감염됐고, 이 중 2만5000명 정도만 증상을 보였을 것"이라며 "베이징 상하이 충칭 선전 광저우 등 중국의 5대 도시에서는 4~5월 발병률이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증상 잠복기간 등을 고려하면 여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28일 0시 기준 확진자가 5974명, 사망자는 1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6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 감염 속도를 능가한 기록이다. 의심환자는 923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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