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 대선을 향한 민주당 공식 첫 레이스로 여겨지는 아이오와 경선 개표 작업이 이틀을 넘겨 계속되고 있다. '리틀 오바마'라 불린 정치 신예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파란을 일으켰다
5일 CNN(미 동부시간 기준)에 따르면 이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집회) 개표가 71% 진행된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26.8%의 득표율(대의원 할당 비율)을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선 시작 전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2위를 다퉜던 것과는 상이한 결과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5.2%),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18.4%), 조 바이든 전 부통령(1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결과는 '비주류의 승리'로 요약할 수 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1982년생으로 올해 만 38세의 정치 신예다.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 맥킨지를 거친 엘리트이자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이력도 갖고 있다.
그는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경선에서 승리했을 때 자원봉사로 그의 선거운동을 도운 경험이 있다. 부티지지는 아이오와에서 일으킨 돌풍과 함께 '백인 오바마' '리틀 오바마'라 불리고 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중간 집계 결과 발표 후 "놀라운 승리"라며 "1년 전 4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시작해 이름도 알려져 있지 않았고, 돈도 없었고, 단지 큰 아이디어만 있었던 캠페인의 시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대통령을 바꾸기 위한 이 경주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정치 9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결과는 전 부통령이자 6선 상원의원 바이든에 특히 나빴다"며 "그의 후보 선출 가능성에 불길한 징조"라고 보도했다.
아이오와 현지 시간 기준 5일 0시를 넘겨서도 개표작업은 진행중이다. 지난 3일 오후 7시에 투표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2박3일동안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셈이다.
부티지지 전 시장과 샌더스 의원이 박빙으로 다투고 있단 점을 감안할 때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세야 할 표가 아직 많이 남았다"며 "주 정당은 그것이 수 일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하룻 밤새 더이상의 다른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다"며 "언제 전체 결과가 나올지, 최종 결과가 후보 순위를 바꿀지 명확치 않다"고 보도했다.
이번 아이오와 경선을 망친 주범으로는 새로 도입된 애플리케이션(앱)이 지목됐다.
민주당은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서 '아이오와 리포터앱'이라 불리는 앱을 도입했으며 이는 각 투표소 결과를 전송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에는 각 투표소 결과를 전화로 보고했지만 그 대신 정확한 데이터 보고, 절차 간소화, 빠른 결과 집계를 위해 도입한 것이다. 개발에만 6만달러(약 7000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이 앱은 '코딩' 문제를 일으켜 1700개에 달하는 아이오와 전역 투표소로부터 부분적 데이터만 보고된다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사용자들로 하여금 애를 먹게 한 것으로 보도됐다.
민주당은 당초 투표소별 개표 결과 보고를 앱에 전적으로 의지했기 때문에 기존의 전화 보고를 지원하는 방식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보고에만 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현재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개표 결과를 재확인 중이다.
컴퓨터 과학자이기도 한 메러디스 부르사드 뉴욕대 교수는 가디언에 "이 기술을 실패로 이끈 일련의 사건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매 출시때마다 발생하는 것으로 예견 가능한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앱이 충분한 규모에서 테스트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떤 제 3자 기관에 의해 검증받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