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넘긴 美민주당 아이오와 개표…부티지지 '승기'

김성은 기자, 이상배 특파원, 강기준 기자
2020.02.05 15:39

(종합)개표 71% 완료…정치 신예 부티지지 27% 득표율로 선두…최종 개표 완료 시점은 '안갯속'

/사진=AFP

2020 미 대선을 향한 민주당 공식 첫 레이스로 여겨지는 아이오와 경선 개표 작업이 이틀을 넘겨 계속되고 있다. '리틀 오바마'라 불린 정치 신예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파란을 일으켰다

◇38세 '리틀 오바마', 첫 레이스에서 1위 '이변'…체면구긴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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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CNN(미 동부시간 기준)에 따르면 이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집회) 개표가 71% 진행된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26.8%의 득표율(대의원 할당 비율)을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선 시작 전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2위를 다퉜던 것과는 상이한 결과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5.2%),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18.4%), 조 바이든 전 부통령(1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결과는 '비주류의 승리'로 요약할 수 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1982년생으로 올해 만 38세의 정치 신예다.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 맥킨지를 거친 엘리트이자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이력도 갖고 있다.

그는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경선에서 승리했을 때 자원봉사로 그의 선거운동을 도운 경험이 있다. 부티지지는 아이오와에서 일으킨 돌풍과 함께 '백인 오바마' '리틀 오바마'라 불리고 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중간 집계 결과 발표 후 "놀라운 승리"라며 "1년 전 4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시작해 이름도 알려져 있지 않았고, 돈도 없었고, 단지 큰 아이디어만 있었던 캠페인의 시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대통령을 바꾸기 위한 이 경주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정치 9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결과는 전 부통령이자 6선 상원의원 바이든에 특히 나빴다"며 "그의 후보 선출 가능성에 불길한 징조"라고 보도했다.

◇6만불짜리 앱 먹통에 이틀 넘긴 개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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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현지 시간 기준 5일 0시를 넘겨서도 개표작업은 진행중이다. 지난 3일 오후 7시에 투표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2박3일동안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셈이다.

부티지지 전 시장과 샌더스 의원이 박빙으로 다투고 있단 점을 감안할 때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세야 할 표가 아직 많이 남았다"며 "주 정당은 그것이 수 일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하룻 밤새 더이상의 다른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다"며 "언제 전체 결과가 나올지, 최종 결과가 후보 순위를 바꿀지 명확치 않다"고 보도했다.

이번 아이오와 경선을 망친 주범으로는 새로 도입된 애플리케이션(앱)이 지목됐다.

민주당은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서 '아이오와 리포터앱'이라 불리는 앱을 도입했으며 이는 각 투표소 결과를 전송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에는 각 투표소 결과를 전화로 보고했지만 그 대신 정확한 데이터 보고, 절차 간소화, 빠른 결과 집계를 위해 도입한 것이다. 개발에만 6만달러(약 7000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이 앱은 '코딩' 문제를 일으켜 1700개에 달하는 아이오와 전역 투표소로부터 부분적 데이터만 보고된다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사용자들로 하여금 애를 먹게 한 것으로 보도됐다.

민주당은 당초 투표소별 개표 결과 보고를 앱에 전적으로 의지했기 때문에 기존의 전화 보고를 지원하는 방식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보고에만 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현재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개표 결과를 재확인 중이다.

컴퓨터 과학자이기도 한 메러디스 부르사드 뉴욕대 교수는 가디언에 "이 기술을 실패로 이끈 일련의 사건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매 출시때마다 발생하는 것으로 예견 가능한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앱이 충분한 규모에서 테스트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떤 제 3자 기관에 의해 검증받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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