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세가 거세다.
‘신종코로나’가 처음 발병한 지 2개월 만에 6일 기준 사망자는 560명이 넘었고, 확진 환자는 2만80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위건위는 우한 화난수산시장에 다녀온 사람들이 호흡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원인 불명으로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이 질병은 1월 9일 우한 위건위에 의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라고 공식 명명됐다. 이날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만성 간 질환과 암을 앓던 환자였다.
1월 20일 우한 외부 지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면서 감염이 본격 확산세를 띄었다. 21일 중국 보건당국은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발표했고, 27일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불과 5일 만인 이달 4일, 2만 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수 1만 명 돌파엔 한 달, 1만 명에서 2만 명으로 늘어나는 덴 단 4일이 걸린 셈이다.
6일 현재 확진자는 2만8000여 명을 돌파해 3만 명 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확산이 이토록 빨랐던 건 중국 정부가 방역 ‘골든 타임’을 놓친 탓이 크다. 중국 정부는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기 직전이던 지난달 23일에야 발병지 우한을 봉쇄했다. 우한 인구 1000만 명 중 500만 명이 이미 빠져나간 뒤다.
그보다 앞선 18일엔 춘제(중국 설) 연휴 기간이 시작돼 4억 명 이상이 대이동을 시작했다.
춘절 기간을 지내며 감염 사례가 후베이성 밖으로 번지자 정부는 연휴 기간을 지난달 30일에서 이달 2일로 부랴부랴 연장했고, 이후 다시 후베이성에 한정해 13일까지로 늘렸다. 수도 베이징도 연휴를 9일까지 연장했다.
‘사람 간 전염’에 대한 경고도 늦었다. 보건당국은 1월 초부터 "사람 간 전염 현상이 뚜렷이 발견되지 않았고 의료진 감염도 없다"고 했다. 그러다 같은 달 20일에야 이를 인정했다.
현재는 중국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저장성, 쓰촨성, 광둥성 등에 ‘이동제한령’이 떨어진 상태다.
후베이성에서만 누적 확진자가 1만9000여 명, 사망자는 550명이다. 이 중 2000여 명이 중태, 700여 명이 위중하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6일 “중국 정부가 전 세계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 지방을 희생시켰다”는 내용의 기사로 봉쇄와 감춤으로 전염병에 대처하는 중국 정부의 모습을 꼬집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세계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아직 '대유행(pandemic)'으로 볼 순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6일 미국 정부는 '대유행'을 우려하며 최악의 비상사태에 대비, 야전병원 등 의료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미국에선 현재까지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오면 전염병 유행이 사그라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여름인 7~8월 전염이 절정에 다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