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바뀐 샌더스·부티지지, 또 '박빙'이었다

김성은 기자, 황시영 기자, 김수현 기자
2020.02.12 15:32
/사진=AFP

2020 미 대선을 향한 두 번째 격전지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이 활짝 웃었다.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돌풍을 확인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한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항마는 나 뿐"이라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속해서 쓴 잔을 마셨다.

◇샌더스·부티지지, 나란히 1·2위…덕담 주고받은 정치 선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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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일 진행된 민주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개표 작업이 96% 진행된 결과 샌더스 상원의원은 총 25.9%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샌더스 의원의 뒤를 바짝 쫓은 것은 부티지지 전 시장으로 그의 득표율은 24.4%였다. 뉴햄프셔가 샌더스 의원의 정치 텃밭으로 여겨졌던 점을 감안하면 부티지지 전 시장이 아이오와에서의 돌풍을 이어갔다고 평할 만하다.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은 각각 9명씩의 대의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어 에이미 클로버샤 미 상원의원(19.7%),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9.3%), 조 바이든 전 부통령(8.4%) 순이었다.

1.5%포인트라는 매우 근소한 차로 1,2위로 나뉜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은 서로 덕담도 주고 받았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날 개표 진행 중 대중 연설을 통해 "내가 고등학교 학생이던 시절 나는 샌더스 의원을 존경했다"며 "오늘날까지 그를 매우 존경하고 오늘 밤 그가 보여준 강한 모습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1941년생, 부티지지 전 시장은 1982년생으로 두 사람의 나이차는 41세다.

샌더스 의원은 "이곳에서의 승리를 안고 우리는 네바다로, 사우스캐롤라이나로 갈 것"이라며 "그 주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밤 나는 출마한 모든 후보들에 대해 나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내가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누가 이기든 우리는 함께 단결할 것이며 우리는 현대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물리칠 것이란 것"이라고 말해 대중의 환호를 받았다.

◇치고 올라온 클로버샤…5위로 떨어진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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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또 한 명의 승자를 꼽으라면 클로버샤 의원이다. 이번 경선 투표가 진행되기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4~6위 수준에 머물러 있던 클로버샤 의원은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녀는 6명의 대의원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지난 1년간 그녀는 어디에 있었나"라며 클로버샤 의원의 선전에 대해 호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뉴햄프셔 경선을 목전에 둔 채 지난 7일 열린 TV 토론에서 클로버샤 의원이 선전한 점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WP는 이날 경선 결과의 윤곽이 잡힌 이후 "지난 금요일 밤 단 한 번의 토론에서 모든 것이 변했다"며 "클로버샤 의원은 절박함에서 태어난 용기를 갖고 무대위로 뛰쳐나왔고 힘있게 주장을 내세웠다"고 평가했다.

CNN에 따르면 당시 토론에서 클로버샤 의원은 "나는 이 무대에서 네임 브랜드도 없고 큰 금액의 은행 계좌도 없다"며 "난 아무 기록이 없는 정치 신인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싸운 기록이 있다"고 밝혀 유권자들에게 진솔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에 반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정당집회)에 이어 이번에도 톱(Top) 3 안에 들지 못했을 뿐 아니라 5위로 추락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운명을 감지한 듯 개표 결과를 끝까지 보지 않고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했다. 자신의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진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그는 "뉴햄프셔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아직 투표를 하게 될 전체 국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햄프셔는 인구 약 135만명의 작은 주로 민주당에 할당되는 대의원 수도 24명밖에 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415명), 텍사스(228명), 뉴욕(274명) 등에 비해 훨씬 적다.

◇3박4일 앱 사태 이번엔 없었다…뉴햄프셔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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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햄프셔 경선 개표 작업은 앞서 주지사가 예고한 대로 지연 참사가 빚어졌던 아이오와와 다르게 문제없이 흘러갔다.

투표일 당일 오후 8시에 모든 투표가 종료됐고 오후 11시가 지나면서부터는 70%의 이상의 개표가 진행돼 각 방송사에서 우승 유력인사를 발표할 수 있었다.

또 민주당에 비하면 공화당 경선은 싱겁게 결론이 났다. 사실상 공화당 내 유일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개표작업이 96% 끝난 가운데 85.7%의 득표율로 20명의 대의원을 모두 가져 갈 수 있게 됐다.

한편 대만계 이민 2세로 주목받았던 기업가 출신의 앤드류 양은 대선 후보 자격을 포기한다는 뜻을 밝혔다.

앞선 인터뷰에서 양은 "나는 숫자에 예민한 사람"이라며 "많은 주에서 대의원을 얻는 문턱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는 제 캠페인의 목표를 보다 발전시키는 데 있어 반드시 도움이 되거나 생산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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