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백신 기대감이 한풀 꺾였지만, 기술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전환은 더욱 분명해졌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62.95포인트(0.90%) 오른 2만9420.92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전날 3%에서 1% 미만으로 다소 줄었다.
대형 기술주가 다수 포진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97포인트(0.14%) 내린 3545.53으로 체결됐다. 전날 1% 넘게 올라 2개월 만에 최고에서 후퇴한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93포인트(1.37%) 내린 1만1553.86를 나타냈다. 전날 1.53%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밀렸다.
◇나스닥 추세하락 경고등:이날 증시는 기술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전환이 견고해졌다. 아마존은 전날 5% 급락한 데 이어 3.5% 더 떨어졌다. 줌은 17.7% 폭락했다가 이날 9% 추가로 더 밀렸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3%, 3.4% 내렸고 애플 0.3%, 테슬라 3%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의 경우 이틀 연속 하락하며 하락 추세의 신호로 해석되는 '더블톱'(이중천장)이 나타났다. 더블톱은 봉우리(고점)이 두 차례 발생한 뒤 하락하는 것으로 추세 하락을 예고한다.
블룸버그는 "가치주로의 전환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이틀 연속 내렸다"며 나스닥 지수의 "100일 이동평균선 1만1000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가치주로의 대전환:백신 효과가 한풀 꺾였지만 경기 회복 기대감은 여전해 기술 성장주가 후퇴하고 가치주로의 전환이 지속됐다. 메이저 석유회사 셰브런, 엑손모빌은 각각 4.6%, 2.2% 상승하고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5.2% 뛰었다.
S&P500의 11개 업종 중에서 3개는 내리고 나머지 8개는 올랐다. 기술주 1.94%, 재량 소비재주 1.11%, 통신주 0.32% 하락했고 에너지 2.52%, 필수소비재주 1.99%, 산업주 1.79% 순으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지난 이틀 동안 유가는 11% 넘게 뛰었다.
루홀드그룹의 짐 폴센 수석투자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경제가 조만간 재개되면 코로나 수혜주들은 이전 만큼 평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포의 벽 타고 오를까 내릴까":코로나 백신효과는 폭발적이었지만 기술주의 후퇴에 한풀 꺾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백신보다 너무 앞서 갔다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화이자의 백신은 섭씨로 영하 70~80도에 보관되야 하는 문제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절차 남아 있어 대규모 배포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당장 백신으로 억제할 수 없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경제활동을 억제하는 조치들만 가능하다.
보야르밸류그룹의 조나다 보야르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아직 불확실성이 막대하다"며 "증시가 공포의 벽을 타고 계속 오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중력의 법칙 지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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