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첨밀밀' 등려군이야? 깜짝 놀란 中시청자들…가상인간 열풍

김재현 전문위원
2022.01.03 15:56

송년특집 TV방송에서 실제 가수와 노래…2030년 안에 중국 50조원 시장 전망

가상인간 '등려군' /사진=중국 장수TV 캡처

최근 중국 송년특집 방송에 '첨밀밀'을 부른 대만 가수 등려군이 나타나 남자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등려군(덩리쥔, 1953~1995)은 대만, 홍콩 등 중화권과 일본을 무대로 활동하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누렸던 가수다.

2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지난 31일 중국 장수TV 송년특집에 대만가수 등려군이 나타나 중국가수 저우선(30)과 함께 저우선의 히트곡인 '대어'(大魚)를 함께 불렸다. 등려군이 나타나자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로 방송을 보고 있던 수많은 시청자가 방송에 댓글을 달았다.

"정말 진짜같다" "정말 불가사의하다" 같은 댓글이 달렸으며 한 시청자는 "다음 번에는 장국영(2003년 4월1일 사망)이 나오는 걸 봤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가상인간 '등려군'을 만든 회사는 '디지털왕국'이다. 이 회사는 등려군의 부활이 최첨단 수준의 안면 포착, 모션 포착, 특수시각효과 기술 및 머신러닝을 응용한 '미스티크 라이브'(Mystique Live)를 이용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타노스를 탄생하게 한 시각특수효과(VFX)가 몇 년이 지나 TV 방송에 그대로 응용된 것이다.

가상인간 가수의 목소리는 보컬로이드(Vocaloid) 음성합성기에서 만들거나 실제 가수가 녹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인간 '등려군'(우)과 중국가수 저우선(좌)/사진=중국 장수TV 캡처

지난해부터 중국에서는 가상인간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명문 칭화대 컴퓨터학과는 가상인간 '화즈빙'이 정식 입학했다고 밝혔으며 12월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완커가 가상인간 '취샤오판'에게 우수 신입직원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상 아이돌 및 BJ(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의 천루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가상인간 BJ가 3만2412명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중국 인공지능플랫폼 QbitAI가 발표한 '가상인간 심층산업보고서'는 2030년까지 중국 가상인간 관련 시장규모가 2700억 위안(약 48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현지증권사인 국태군안은 "가상인간 관련 기초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으며 엔비디아, 에픽 게임스, 유니티 등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업체 중에서는 "넷이즈가 개발한 딥러닝기술인 'MeInGame'(미인게임)이 선구적"이라며 넷이즈, 빌리빌리 등을 가상인간 수혜종목으로 꼽았다.

한편 지난해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로지' TV 광고 모델로서 화제가 되는 등 한국에서도 가상인간 기술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