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2000만원 명품 휘감았다"…푸틴 입은 패딩 뭐기에

송지유 기자
2022.03.21 06:40

최근 대중연설때 입은 의상 伊 최고가 명품…
'로로피아나' 패딩 1600만원, '키튼' 니트 380만원…
"패딩 한벌=러 국민 평균 연봉 2배" 비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합병 8주년 축하콘서트에 등장해 대중 연설을 하고 있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입은 패딩과 니트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고가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AP=뉴시스, 온라인쇼핑몰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크름반도(크림반도) 합병 축하행사 참석 당시 입었던 의상이 약 2000만원 상당의 명품으로 밝혀졌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선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고, 국제사회 경제제재로 러시아 경제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맞았는데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며 외신들은 비판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합병 8주년 축하 콘서트에 등장할 때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인 '로로피아나' 패딩 재킷을 입었다. 이 패딩 가격은 약 1만파운드(1600만원)에 달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패딩 속에 입은 흰색 터틀넥 니트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 '키튼' 제품으로 가격은 2400파운드(383만원) 선이라고 분석했다. 패딩과 니트 가격만 약 20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문제의 로로피아나 패딩 가격을 러시아 화폐로 환산하면 약 140만루블. 이는 지난해 러시아인들의 평균 연봉인 67만8000루블(791만원)의 2배 수준이다. 평균 연봉을 받은 러시아 직장인이 1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푸틴 대통령 패딩 절반도 못 산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푸틴은 평소에도 로로피아나 트레이닝복과 스니커즈 등을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로로피아나 트레이닝복을 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 푸틴이 즐겨 착용하는 블랑팡 시계와 로로피아나 스니커즈(오른쪽 위·아래)/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데일리메일은 이날 연설 당시 푸틴의 체격이 평소보다 매우 커보였는데 이는 패딩 안에 방탄재킷을 입고 있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면 티셔츠에 군용 점퍼를 입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과 소통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짚기도 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대중들 앞에서 약 5분간 연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주민에 대한 집단 학살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학살을 멈추는 것이 특별군사 작전의 목표로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러시아군을 반기고 있다"며 "러시아 역사에서 우리가 이토록 단합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CNN·BBC 등 외신은 군사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푸틴이 대중들 앞에서 연설한 것은 이유가 따로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군 수천명이 전사하고, 장병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등 예상치 못했던 상황으로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려는 목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합병 8주년 축하 콘서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사람이 20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는데 관중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러시아는 오랫동안 친정부 행사 때마다 공무원 등을 동원해왔다.

CNN은 모스크바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받은 초대장을 입수해 "참석자는 러시아 국기를 가져와야 하고 복장에 'Z' 마크가 있어야 한다"고 적힌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초대장을 받은 예카테리나(26)는 "학교에서 행사에 참석하라고 강요했지만, 도덕적 신념에 반하는 일이라 거부했다"며 "다른 학교에서 일하는 동료는 참석을 거부했다가 해고 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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