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생존' 중국인들 "옆사람 울면서 숨져" "의료진 코스프레인 줄"

황예림 기자
2022.11.01 14:11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의료진과 경찰, 소방대원들이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지역을 수습하고 있다.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이태원에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에서 살아남은 중국인이 "100㎏짜리 바위에 깔린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중국인 A씨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쉽게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내 옆에 있던 여성은 울면서 천천히 숨을 잃었다"며 "나는 아직도 그 장면을 떠올리며 떨고 있다"고 했다.

이어 "큰 충격에 아직도 제대로 숨을 쉬는 게 어렵다"며 "살아남은 건 정말 행운이지만 내 옆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더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또다른 중국인 생존자 B씨도 웨이보에 "인간이 만든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며 "옆 가게로 급하게 피신해 살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중국인 생존자 C씨는 "구급차와 소방차가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의료진을 보고 코스프레를 한 것으로 오해했다"며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나오자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앞서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서 핼러윈을 축하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56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9명은 중상, 122명은 경상을 입었다.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중국인은 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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