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가 스타벅스와 협업해 출시한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텀블러가 인기를 끌며 이를 사기 위한 밤샘 줄서기 오픈런이라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8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탠리는 오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한참 앞둔 지난해 12월 말 40온스 한정판 텀블러를 45달러(약 5만9000원)에 선보였다.
이 텀블러는 대형 슈퍼마켓 타깃(Target)에서 독점 판매됐다. 온상 라인상에서는 현재 매진된 상태다. 현지 스타벅스 관계자는 텀블러 추가 재입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타깃 또한 현재까지 판매된 텀블러 수량이나 추가 생산 여부에 답하지 않았다.
이에 소비자들은 현장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면 이 텀블러를 손에 넣기 위해 타깃 매장 안에 고객들이 바글바글한 모습이다. 이들은 매장 밖에서 밤새 캠핑하며 줄을 선 뒤 매장에 들어왔다.
쉘리 코한 시라큐스대학교 소매관리학과 교수는 "소비자, 특히 여성에게 희소성이 있다"며 열풍 배경을 짚었다.
그는 "재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는 가방이나 벨트 같은 패션 아이템이 됐다"며 "특별한 색상이나 한정판을 추가하면 '패션 열풍'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 한 잔을 먹는 모습도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문화도 한몫했다고 봤다. 인플루언서들이 물을 마시는 다양한 방법을 시연하면서 스탠리 텀블러가 인기 해시태그로 등극했다는 것.
코한 교수는 "인플루언서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도 "스탠리 텀블러로 자기 경험을 담은 영상을 만든 것은 바로 소비자와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 텀블러는 이미 미국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500~600달러(약 65~78만8000원)라는 고가에 팔리고 있다.
스탠리는 1913년 설립된 미국 워싱턴 시애틀에 본사를 둔 캠핑용품 제조업체다. 텀블러가 주력 상품이다. 2010년 국내 진출했다. 재활용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좋아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화재로 탄 자동차 안에서 텀블러만 멀쩡한 것을 발견한 여성이 영상을 SNS에 공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스탠리의 글로벌 대표이사 테렌스 레일리는 "스탠리의 품질을 보여주는데 이보다 좋은 사례는 없어 보인다"며 새 텀블러와 함께 새 차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