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타고 3대 지수가 크게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기술주들은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라는 테마로 신산업의 지평을 열었다고 발표하자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56.87(1.18%) 오른 39,069.1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05.23포인트(2.11%) 상승한 5,087.0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460.75포인트(2.96%) 급등해 지수는 16,041.62에 마감했다.
지수 상승세는 전일 최대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가 주도했다. 이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16% 이상 급등하면서 실적 발표 전까지 이틀 연속 하락하며 드러냈던 긴장감을 확실히 떨쳐버렸다. 엔비디아는 전일 지난 4분기 총 매출이 전년비 265% 증가한 실적을 내놓고, 올 1분기 전망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예측치를 제공하면서 신기원을 열었다.
이날 시장에선 메타와 아마존이 3%대를 훌쩍 넘는 주가상승으로 AI 드라이브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대 중반 상승하면서 이들 셋이 확실한 AI 산업 수혜주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GYL파이낸셜 시너지스의 CEO(최고경영자)인 제럴드B 골드버그는 "우리가 보는 산업은 기술 부문 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한 산업이 기능하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킬 혁명"이라며 "엔비디아는 80%의 시장 점유율과 미래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결합된 선발자 우위의 완벽한 폭풍"이라고 추켜세웠다.
AI 파티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은 전일 엔비디아의 실적이 다시 불을 지핀 셈이 됐다. 엔비디아는 이날 하루에 주당 110달러 이상 급등하면서 랠리를 계속했다. 지난해 초 146달러에 불과하던 주가는 1년 2개월 만에 785달러까지 무려 5배 이상 오르면서 폭발적인 랠리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고평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계속 커져간다. MRB파트너스의 필립 콜마는 "예상보다 수익 성장과 견고한 경제 활동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결국 경제 성장은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가격이 책정되기에 주가는 언제든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콜마는 이어 "미국의 대형주, 즉 매그니피센트 7은 거품이 많다"며 "그들은 매우 높은 수익 기대치를 갖고 있으며 실망할 여지가 전혀 없는 매우 높은 가치 평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반도체 주식의 경기 순환적 특성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시장 랠리는 여전히 내재된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지수)는 17개월만의 최고치인 51.5로 집계됐다.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경기확장 국면을 의미하고, 50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뜻한다. 미국 경제는 2월에 서비스업 지수는 51.3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성장국면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제조업이 올라오면서 상당히 탄력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지표를 집계한 S&P 글로벌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경제는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캠페인으로 인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50 이하의 위축 국면에 놓여 있었지만 최근 지표는 제조업마저 50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호황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P 전략가 크리스 윌리엄슨은 "미국경제가 1분기에도 계속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최소 2%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도 미국경제는 탄탄한 모습을 증명했다. 이날 발표된 노동부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17일로 끝난 주의 경우 총 20만 1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 2000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만건 초반의 청구건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고금리 캠페인을 벌여온 중앙은행은 느긋한 입장이다. 반세기 만의 급격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자국 경제가 오히려 확장국면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날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부의장은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경제의 상하방 위험을 모두 고려해 일정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연준의 강력한 긴축조치는 정책금리를 제한적인 영역으로 끌어 올렸고 통화 정책에 대한 제한적인 입장은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세 가지 요인, 즉 보다 탄력적인 소비자 지출, 인플레이션을 지탱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는 노동 시장의 약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지만 경제 전망과 그를 둘러싼 위험을 평가하고 향후 통화 정책의 적절한 방향을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 전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