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중심에 '기후'…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국가 된 中

정혜인 기자
2024.12.22 07:41

[MT리포트]2025년 기후 골든타임 <3>재생에너지 폭증 中, 기후목표 조기달성

[편집자주] '2025년을 놓치면 어렵다'.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2025년이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030년과 2050년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를 좌우할 입법·정책 결정이 몰린 해여서다. 기후변화 대응이 최근 몇년새 주요국 산업정책의 핵심이 된 만큼 '기후변화 부정론자'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초래될 수 있는 미국의 기후리더십 공백이 산업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초래할 지도 한국에 중요한 변수다. 2025년이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왜 중요한 지 살펴본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쿠부치 사막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사진=네이멍구자치구 정부 홈페이지

#중국 네이멍구(내몽골)자치구에 위치한 쿠부치 사막의 모래 언덕 위에는 약 20만개의 태양광 패널이 일렬로 배치돼 마치 질주하는 말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네이멍구에 있는 준마(駿馬) 태양광 발전소가 연출한 이런 모습을 이 지역의 문화적 상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중국이 청정(재생)에너지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속도를 보여준다. -CNN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국'.

모순적으로 보이는 두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탄을 소비하는 나라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내뿜는 기후위기의 '주범'이다. 그러나 전기차가 신차의 절반을 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재생에너지를 늘려나가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중국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기존 계획보다 6년 일찍 목표에 도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중국 재생에너지(수력 포함) 누적 설비용량은 1730기가와트(GW)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전체 에너지 설비의 약 54.7%를 차지했다. 올해 7~9월 3분기 설비용량은 210만GW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 전체 설비의 86%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탄소배출량이 이미 정점을 찍었거나 조만간 정점을 찍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의 기후과학·정책플랫폼 카본브리프는 자체 조사를 통해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올해 초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2030년 이후부터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했는데, 카본브리프의 조사가 맞다면 이를 7년이나 조기 달성한 것이다.

중국 네이멍구 태양광 발전 기지 항공사진 /사진=네이멍구자치구 정부 홈페이지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수년 전부터 추진된 전방위적 정책에 기인한다. 중국은 지난 2020년 탄소 순(net)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206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 구조 전환, 재생에너지 투자, 에너지 효율성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를 비롯해 공업정보화부, 주택도시농촌개발부, 교통부, 국가에너지청, 국가데이터관리국 등 6개 부처는 지난 10월31일 '재생에너지 대체 활동 적극 실시에 관한 지도의견'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촉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내년 재생에너지 목표 소비량을 표준석탄 환산 기준 11억톤(t) 이상으로 설정했다.

팬데믹은 결과적으로 기후산업 육성을 촉진했다. CNN은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인프라 투자 둔화로 시멘트, 철과 같은 중공업 자재 수요는 둔화하고,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제조 관련 수요가 급증하는 등 중국 경제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라 짚었다. 또 중국의 경제 정책이 기후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미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국가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2024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비중/그래픽=이지혜

중국의 재생에너지 투자는 특히 태양광과 풍력에 집중돼 있다. CNN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의 3분의 2(약 339GW)를 건설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주택 수의 거의 2배에 달하는 2억500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 당국의 공식 통계 기준 올해 3분기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의 설비용량은 처음으로 200GW 이상에 달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설비용량은 1250GW(태양광 770GW, 풍력 480GW)로 2030년 목표치 1200GW를 이미 넘어섰다.

둥완청(董万成) 국가에너지국 발전기획부 부국장에 따르면 신장과 허베이 등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가속화되고 있다. 간쑤·랴오닝·헤이룽장 등에서는 중앙 집중식 풍력 프로젝트가, 윈난·칭하이·네이멍구·산둥 등에서는 중앙 집중식 태양광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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