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브로드컴은 과매수 지적…엔비디아는 30% 상승여력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12.24 07:02

뉴욕증시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지난주 큰 하락에서 벗어나 화려하지 않은 산타랠리를 벌였다. 금리정책에 관해 매파로 돌아선 중앙은행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69포인트(0.16%) 상승한 42,906.9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43.22포인트(0.73%) 오른 5,974.07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192.29포인트(0.98%) 상승해 지수는 19,764.88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벗어나는 분위기다. 장초반은 좋지 못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12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9월 이후 최저 수준인 104.7로 떨어졌다. 다우존스 추정치인 113을 하회한 결과였다. 항공기와 가전제품, 컴퓨터와 같은 일반적으로 고가 품목인 내구재 주문도 11월에 1.1% 하락해 6월 이후 가장 큰 월별 하락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오전에 30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른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지수 상승이 컸던 올해의 마지막을 하락세로 마무리할 수 없다는 분위기로 이어졌고 지수는 장 마감에 다가서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따르면, 12월 말은 일반적으로 미국 증시가 일년 중 두 번째로 강세를 보이는 기간이다. 게다가 대선이 있는 해의 12월에는 S&P 500 지수가 83%나 상승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시장 기술자인 크레이그 존슨은 "시장의 주요 상승 추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12월에 산타클로스가 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넷플릭스 너무 올랐다
[브라운스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보카치카 해변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11.20. /사진=민경찬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테슬라와 넷플릭스를 내년 증시에서 월가가 가장 선호하지 않는 대표적인 S&P 500 주식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테슬라의 경우 올해 대선 이전까지는 주당 200달러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로 수혜를 입을 것이 기대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바클레이즈 분석가 댄 레비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테슬라 자동차와 이들의 에너지 사업에 대해 중립적인 전망에서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테슬라는 11월 5일부터 지난 금요일까지 약 67%나 급등했는데 이 회사 주가는 2025년에 43%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클레이즈는 테슬라 외에도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와 최근 급등한 칩메이커 브로드컴의 하락 가능성도 전망했다. 이달 초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에 급등에 따른 급락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브로드컴은 이날도 5.5% 상승하며 몸값을 높였다.

엔비디아 30% 더 오를 수도

시총 1조 달러를 넘은 브로드컴은 과매수 평가를 얻었지만 최근 조정을 마치고 반등하기 시작한 엔비디아는 내년에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가 분석가들에 의하면 엔비디아는 올해 175%나 급등했다. 하지만 캔터 피츠제럴드는 투자의견 매수를 다시 확인하면서 내년에도 최소 30%의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3.69% 상승해 주가가 다시 140달러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매그니피센트7은 마이크로소프트(MS, -0.31%)를 제외하곤 모두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이 강보합세를 이룬 가운데 알파벳이 1.68%, 테슬라가 2.27%, 메타 플랫폼이 2.49% 상승했다.

이날 증시에선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 주가가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칩 관련 상장 주가지수펀드인 VanEck Semiconductor ETF(SMH)

와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가 각각 3.14%, 3.03% 상승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