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O 랠리 vs 호르무즈 봉쇄…글로벌증시 '불안속 상승' 언제까지

FOMO 랠리 vs 호르무즈 봉쇄…글로벌증시 '불안속 상승' 언제까지

윤세미 기자
2026.04.02 10:48

이란 전쟁이 조기 종식될 수 있단 기대감에 3월 마지막주와 4월 첫날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포모(FOMO) 심리가 작용했단 분석이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고유가라는 시장 불안 요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이번 랠리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단 경고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상승장 올라타자…FOMO에 뛰는 증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을 원한단 의향을 밝히면서 뉴욕증시는 지난달 31일과 1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틀새 5% 넘게 뛰며 2025년 5월 이후 이틀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루 전 일본 닛케이지수는 하루 새 5% 넘게 뛰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포모 랠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톰 킨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빠르게 위험자산으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호관세 발표 후 뒤따른 급락 후 급등장을 놓친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시장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옵션 중개회사 베이크레스트의 데이비드 불 이사 역시 "현재 시장은 장기적인 전망보다는 모멘텀과 기술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주가가 오를 때마다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되사들이는 '숏커버링'이 상승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나스닥지수 일주일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나스닥지수 일주일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호르무즈 해협 해결 안 돼…고유가 장기화 우려도

증시 열기가 뜨거운 데 반해 경제를 둘러싼 불안은 여전하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무역과 경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UNCTAD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선박 통행량은 하루 130척 수준에서 6척으로 급감했다.

UNCTAD는 "에너지 공급 충격이 수주 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운송비와 보험료 상승, 인플레이션 확대, 금융 여건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상품 무역 성장률은 지난해 4.7%에서 올해 1.5~2% 수준으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선언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을 수 있단 점이다. 이란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유가 급등을 야기하면서 기업 비용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 또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하며 해협 통제권을 이어가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고유가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1년간 배럴당 평균 약 8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직전에 반영됐던 배럴당 70달러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자산운용사 롬바르 오디에의 호민 리 전략가는 "전쟁 충격은 아직 시장 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해협 운송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밴티지 포인트 자산운용의 닉 페레스는 "에너지 공급 제약은 수주에서 수개월 지속될 수 있다"며 "추가 충돌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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