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게이트' 왈츠, 이번엔 공무에 개인메일 사용…경질설 불붙나

윤세미 기자
입력 2025.04.02 17:57 수정 2025.11.10 19:25

민간 메신저 '시그널'로 전쟁 기밀을 논의하면서 실수로 기자를 초대해 논란이 된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평소 업무와 관련해서도 민간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왔단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러 군사 기밀이 유출된 '시그널 게이트'를 이유로 누구도 해고하지 않겠단 입장이지만 추가 폭로에 왈츠 보좌관을 둘러싼 경질설은 지속될 전망이다.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FPBBNews=뉴스1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직접 확보한 이메일과 소식통 발언을 토대로 "왈츠 보좌관을 비롯한 국가안보회의(NSC) 구성원들이 개인 지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메일은 암호화된 채팅앱 시그널보다 훨씬 보안에 취약하다"면서 "안 그래도 전쟁 기밀 유출로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미국 최고 안보 수뇌부의 허술한 데이터 보안 관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WP는 왈츠 보좌관의 고위 보좌관은 다른 정부 관계자들과 민감한 군사 작전이나 분쟁과 관련해 고도의 기술적 논의를 할 때도 민간 이메일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왈츠 보좌관 역시 자신의 일정이나 기타 업무 관련 문서 등을 지메일 계정으로 전송해 이용했다고 한다. 왈츠 보좌관의 경우 지메일에 담긴 내용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지만 외국 정보기관 등에 의해 충분히 악용될 소지가 있단 지적이다.

특히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기밀 사항을 담은 업무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사건이 논란이 됐을 때 상대 후보였던 현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날 WP의 보도는 가뜩이나 입지가 불안한 왈츠 보좌관을 더 궁지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왈츠 보좌관이 시그널 게이트로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안보 관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전했다. 거만한 태도와 트럼프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 의견으로 동료들을 불편하게 하던 가운데 전쟁 기밀 유출 논란까지 터졌단 설명이다.

시그널 게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분노한 지점은 민간 메신저로 기밀을 논의한 게 아니라 실수로 기자를 채팅방에 초대한 사실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논란으로 어느 누구도 해고할 계획이 없다며 겉으로는 왈츠 보좌관을 감쌌지만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세르지오 고르 인사국장 등과의 왈츠 보좌관 해임 여부를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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