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다음 타깃은 컬럼비아?…트럼프 행정부 "기준 미달"

윤세미 기자
2025.06.05 10: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에 이어 사립 명문 컬럼비아대학의 대학 인증 자격을 정조준했다. 지난해 캠퍼스 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당시 학교가 유대인 학생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린다 맥마흔 미국 교육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공격 후 컬럼비아대학이 학내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괴롭힘을 의도적으로 방치했다"면서 "이는 차별금지법 위반으로, 중부 고등교육 위원회(MSCHE)에 컬럼비아대학이 MSCHE의 인증 기준에 미달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MSCHE는 컬럼비아대학이 소속된 교육기관 인증 기관이다. 미국은 7개 권역별 인증기관이 대학 인증을 담당하며 정부는 인증기관에 법 위반이나 기준 미달 상황을 통보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인증이 유지돼야 연방 학자금 대출이나 펠 그랜트 같은 저소득층 학자금 지원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증이 박탈될 경우 학교 운영이 위협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컬럼비아대학의 인증이 취소될 가능성은 낮다며, 트럼프 정부가 명문대학을 향해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의 안토이네트 플로레스 고등교육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번 통보는 MSCHE와 컬럼비아대학 모두에 보내는 경고로서 연방 재정지원과 관련이 있다"면서 "정부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인증기관을 도구화해 대학들을 굴복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교육위원회(ACE)의 테드 미첼 회장은 "이건 명문 대학을 겨냥해 정부가 벌이는 또 하나의 무작위적인 공격"이라면서 "정치적 점수를 따기 위해 절차를 무시하고 희생양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유대주의 대응 미흡 등을 이유로 하버드대학과도 연방 보조금을 삭감하고 유학생 등록 취소를 시도하는 등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컬럼비아대는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 이후 친팔레스타인 대학가 시위의 진원지로 꼽힌다. 트럼프 정부는 3월에도 컬럼비아대가 반유대주의에 충분히 대처하지 않았단 이유로 4억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과 계약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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