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카르텔, 테러조직이 불법 벌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PADO]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5.06.29 06:00
[편집자주] 불법 벌목이 지정학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법 벌목으로 창출되는 검은돈은 연간 수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위조품 제조와 마약 밀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초국가적 범죄입니다. 합법적인 목재로 둔갑해 전 세계로 팔려나가는 '목재 세탁'을 통해, 이 자금은 분쟁을 영속시키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며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테러 자금 추적 전문가들이 포린어페어스 6월호에 기고한 이 글은 불법 벌목이 어떻게 마약 카르텔, 테러리스트, 그리고 독재 정권의 핵심 자금줄이 되어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지정학적 위협'으로 변모했는지를 적나라하게 고발합니다. 나아가 마약 자금 및 테러 자금 차단에 사용되었던 국제 공조와 금융 시스템을 활용해 이 거대한 범죄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가구, 종이, 건축 자재가 어쩌면 폭력과 범죄로 얼룩진 '피의 목재'일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불법 목재 수입국이자 가공 수출국인 중국을 통해, 이 문제는 우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은 현실이 됩니다. '외화 벌이'를 위해 시베리아에 파견되는 북한 벌목공들의 이야기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향후 미국을 필두로 국제사회가 본격적으로 불법 벌목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추적하기 시작하면 한국 기업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안보와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밀접하게 맞물리는 시대입니다. 경제논리로만 사안을 접근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브라질 환경청(IBAMA) 단속반원들이 2025년 2월 5일 혼도니아주 노바캘리포니아의 한 제재소에서 불법 벌목 단속 작전으로 압수한 원목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2020년 1월, 제왕나비 보호에 일생을 바쳤던 한 저명한 자연 가이드가 멕시코 미초아칸의 한 우물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며칠 뒤, 시에라마드레 산맥에 위치한 동일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문화유산 공원에서 일하던 두 번째 가이드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들을 알던 사람들에 따르면, 두 남성의 공통점은 산에서 불법 벌목을 자행하는 마약 카르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역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비룽가 국립공원에서는 무장 반군 단체들이 나무를 숯으로 만들어 매년 2800만 달러(380억 원)를 벌어들인다. 이곳에서는 숯을 '검은 황금'으로도 부른다. 비룽가의 천연자원을 약탈로부터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공원 관리인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적으로 사악한 국가 및 비국가 행위자들이 활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숲에서 막대한 가치를 빼내고 있다. 불법적인 토지 개간과 목재 및 관련 상품의 수확, 운송, 구매, 판매는 오랫동안 환경운동가들의 별난 관심사 정도로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지속불가능한 삼림 벌채가 환경을 위협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불법 벌목은 과소평가된 지정학적 위협이기도 하다. 환경범죄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에게 점증하는 경제적, 국가안보적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초국가적 범죄 조직, 마약 카르텔, 테러리스트, 불량 정권과의 전쟁에서 불법 벌목이 하는 역할과 이 불법 거래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음을 대체로 무시해왔다.

다행히도 초국가적 범죄에 맞서기 위한 청사진은 이미 존재한다. 정부 간 협력 강화, 법 집행 증대, 공급망 투명성 제고, 민관 파트너십,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것이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불법 벌목을 심각한 문제로 다루기 전까지, 세계 최악의 행위자들은 계속해서 나무를 베어 자금을 조달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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