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사 "트럼프, 통계 담당에 자기 사람 원해…그래야 투명"

윤세미 기자
2025.08.04 11: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통계국(BLS)에 자기편을 앉히길 원한다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밝혔다. 고용지표 조작을 막겠단 취지로 설명하지만 연방 통계의 신뢰도를 갉아먹을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해싯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노동통계국 국장을 해임한 건 추가 개편을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에 자기 사람들이 있길 원한다"면서 "그래야 고용 수치를 볼 때 보다 투명하고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발표된 노동통계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고 5, 6월 일자리 수치도 대폭 하향 수정되자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담당 국장을 전격 해고했다. 특히 5, 6월 일자리 증가폭은 종전 발표치인 14만4000명, 14만7000명에서 각각 1만9000명, 1만4000명으로 80% 넘게 하향됐다. 해싯 위원장은 이같은 큰 폭의 변화를 설명하는 충분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지표 수정 정도가 우려스러운 정도라면서 "수치가 실제 경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단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 "자료가 여기저기에서 계속 수정된다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생기기 마련"이라면서도 통계 자료가 조작됐단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고용통계국의 조사 결과를 문제 삼으면서 연방 기관의 신뢰도와 독립성을 위협한단 지적이 잇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4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을 땐 미국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고 있단 신호라면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자신에게 불리한 수치가 나오자 갑자기 태도를 바꾼 셈이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이 수치는 수백 명으로 구성된 팀이 매뉴얼에 나온 세부 절차에 따라 작성된다"면서 "통계국 책임자가 이 숫자를 조작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확립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조사에서 나온 수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핵심 정부 기관의 수장을 해임하는 일은 민주국가가 아닌 권위주의 국가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노동통계국 국장을 역임한 빌 비치는 "근거 없는 조작 증거는 매달 보고서를 작성하는 직원들의 헌신을 짓밟는 일"이라면서 "연방 통계 시스템의 독립성과 무결성에 대한 대통령의 전례 없는 공격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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