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마약운반선 격침…테러리스트 11명 사망"

김종훈 기자
2025.09.03 07:35

"마두로 대통령 통제 조직 '트렌 데 아라과' 마약 운반선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뉴스1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척결하겠다며 인근 해역에 미군 선단 배치를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을 격침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몇 분 전 마약 상당량이 실린 운반선을 격침했다"고 말했다. 격침된 선박에 어떤 종류의 마약이 얼마만큼 실려있었는지, 공격 작전이 어떤 방식으로 수행됐는지 등은 말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엄청난 양의 마약이 오랜 기간 유입됐다"면서 국방부가 곧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격침된 선박은 마약 카르텔 조직이 운영하던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했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테러리스트 '트렌 데 아라과'를 타격했다"며 "이 공격으로 테러리스트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렌 데 아라과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통제 아래서 활동하는 테러조직"이라며 "이 공격이 미국으로 마약을 반입하려는 이들을 향한 경고가 됐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에 영상을 첨부했다. 소형 모터보트가 바다 위에서 폭격을 맞고 불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밀반입되는 마약 대부분이 베네수엘라를 경유해 들어온다면서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이지스 구축함 세 척, 상륙강습함 세 척,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 선단을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이지스 구축함 세 척과 전투순양함 한 척 배치가 완료됐으며 이번 주 내로 4000명의 병력을 실은 상륙강습함 세 척이 배치될 예정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은 기소 상태로 도망 중인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라며 체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이에게 제공하는 현상금을 기존의 두 배인 5000만 달러로 올렸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는 100년 만에 가장 큰 위협에 직면했다"며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할 경우 무장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는 극도로 부당하고 범죄적이며 피비린내 나는 위협"이라며 "미국의 군사 압력에 직면해 국가 방위를 위한 최대한의 준비를 지시헀다. 베네수엘라는 어떤 협박,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마약 문제를 명분으로 앞세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는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주의자인 마두로 대통령의 정권을 흔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도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한 2018년 5월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아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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