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한국 공장은 시작일 뿐? 트럼프 행정부 '패트리엇 2.0' 개시

김희정 기자
2025.09.07 16:03

트럼프 "나는 아침에 나는 추방 냄새 좋아해…"
매사추세츠주에서 대대적 이민단속작전 돌입
시카고 향해 "왜 전쟁부인지 알게 될 것"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나는 아침에 나는 '추방' 냄새를 좋아한다. 시카고는 왜 (국방부가) '전쟁부'라고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다."(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트루스소셜 메시지)

한국인 수백명이 체포된 조지아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서의 이민 단속은 시작일 뿐이었다. 주말 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시카고에서의 추가 이민 단속을 예고했고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소위 작전명 '패트리엇 2.0'에 돌입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보스턴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미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매사추세츠주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 단속 작전을 시작하며 "이 주에 거주하는 최악의 불법 체류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작전명은 패트리엇 2.0으로, 지난 5월 대대적인 이민 단속으로 매사추세츠주에서만 1500명이 체포됐던 사건을 염두에 둔 이름이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 작전이 몇 주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2.0은 ICE 요원들이 지역 교도소에서 데려가려 했으나 구금에서 풀려난 이민자를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불법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법을 어기면 우리는 당신들을 추적하고 체포해 추방할 것이며, 당신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작전에 대해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소식통에 따르면 ICE는 이달부터 불법 이민 단속을 더 강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카고에서 이민 단속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매사추세츠가 시카고보다 더 빨랐다. 워싱턴에선 이미 이민자 체포가 늘고 있고, 조지아에서는 지난 4일 한국인 수백명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공장에서 일시에 체포됐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앞서 연방 이민관리들과 지역 경찰의 협력을 제한하는 '피난처 도시'에 대해 대대적 단속을 계획하고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민 정책의 규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보스턴 시장 미셸 우를 맹비난했다. 국토안보부는 "우 시장의 보호소 정책은 범죄자들을 끌어들이고 숨겨줄 뿐 아니라 법을 준수하는 미국시민의 이익보다 이러한 공공 안전 위협을 우선시한다"고 비난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도 "보스턴시와 시장은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피난처 위반자 중 하나다. 그들은 법 집행을 저해하고 불법 체류 외국인을 법의 심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퍼부었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한 시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법 집행기관·주 방위군 동원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외곽의 자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같은 시간 워싱턴 DC에서는 이민 단속과 워싱턴 DC에 주 방위군을 파견한데 대한 반발로 수천명이 시위에 나섰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영화 '지옥의 묵시록' 대사를 인용해 "나는 아침에 나는 추방 냄새를 좋아한다"며 영화 속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 폭발 장면,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시카고에서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시카고 도심에서 트럼프 타워를 지나 행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위협에 항의했다. 그러나 평소 시끌벅적하던 멕시코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는 이날 추방에 대한 우려로 어느 때보다 썰렁했다.

한편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가 도시를 황폐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과 질서, 공공 안전 재건"을 명분으로 워싱턴 DC에 군대를 배치했다. 그러나 미 연방범죄수사국에 따르면 워싱턴의 지난해 폭력범죄는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0명이 넘는 주 방위군이 워싱턴 시내를 순찰하고 있고, 언제 임무가 끝날지는 불분명하다. 워싱턴 DC의 브라이언 슈왈브 법무장관은 지난 4일 군대 배치가 연방법 위헌이라며 차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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