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드론' 공포…덴마크 "민간비행 5일간 금지"

정혜인 기자
2025.09.29 14:44

EU 정상·EPC 회의 개최 앞두고 드론 경계 강화…
27~28일 이틀 연속 군 기지서 수상한 드론 목격

26일(현지시간) 덴마크 군사 시설에 설치된 이동식 레이더. 최근 덴마크 공항과 군 기지에 수상한 드론 활동이 연이어 포착된 가운데 덴마크 당국은 29일부터 10월3일까지 민간 드론 비행을 전면 금지했다. /AP=뉴시스

덴마크가 2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달 3일까지 닷새 동안 민간 드론(무인기) 비행을 전면 금지한다. 최근 정체불명의 드론 출몰로 안보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덴마크에서의 EU(유럽연합)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 개최를 앞두고 나온 조치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교통부는 28일 "내달 1일과 2일에 각각 예정된 EU 정상회의와 유럽정치공동체(EPC) 회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29일부터 10월3일까지 덴마크 내 모든 민간 드론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적대적 드론과 합법적인 드론이 혼동되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위반 시에는 벌금 또는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법무부는 "경찰과 관계 당국의 업무를 간소화하고 경찰이 불필요한 민간 드론에 인력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조치"라며 필요한 경우 군 병력이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당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주부터 정체불명의 드론 출몰로 주요 공항과 군 기지가 영향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2일 수도 코펜하겐 공항은 드론 출몰로 4시간 동안 운영이 중단됐다. 사흘 뒤인 25일에는 북부 올보르 공항과 영공이 폐쇄됐다. 올보르 공항은 군사기지로도 활용돼 덴마크군도 드론 출몰 영향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밤 8시30분경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출몰해 공항 운영이 약 4시간 동안 중단됐다. /영상=X

27일과 28일에는 여러 군사 시설에서 드론이 목격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목격된 드론의 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수상한 드론 활동에 대응해 다양한 역량을 배치했다"며 "독일로부터 지원받은 방공 호위함 '함부르크'로 덴마크 영공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함부르크' 지원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발틱 센트리'(Baltic Sentry) 작전 강화에 따른 것이다. '발틱 센트리'는 나토가 주요 인프라 보호를 위해 지난 1월부터 군함, 초계기, 드론 배치를 통해 발트해 경계 활동을 수행하는 작전이다. 나토는 27일 성명에서 최근 유럽 각국에서 발생한 드론 출몰 사태에 대응해 발트해 경계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방공 호위함 최소 1척과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덴마크 인접 국가인 노르웨이의 공항과 군사기지에서도 수상한 드론의 추가 활동이 포착됐다. 27일 노르웨이 최대 군사 기지이자 F-35 전투기가 배치된 욀란드 인근에서 드론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28일에는 브로노이선드(Bronnoysund) 공항에서 드론 활동이 관측됐다. 노르웨이의 오슬로 공항과 영공은 지난 23일 드론 출몰로 일시 폐쇄된 바 있다. 이후 노르웨이 당국은 북부 4개 공항 주변의 드론 비행 제한 구역을 10km로 확대하며 예방 조치에 나섰지만, 수상한 드론의 출몰은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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