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권 축출, CIA 비밀작전 펴나

김희정 기자
2025.10.17 04:10

트럼프, 현지 작전수행 승인 "범죄자·마약 막아야"
지상공격 가능… '마두로 몰아내기' 최종목표 풀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유세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15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이 베네수엘라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승인했다. 마약밀매 혐의에 대한 광범위한 대응조치로 해상에서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격한 것에서 더 나가 지상에서도 군사작전을 실시할 가능성이 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CIA의 비밀작전을 승인한 이유로 "베네수엘라 지도자들이 그들의 감옥을 비우고는 미국으로 향하게 했다"면서 "베네수엘라로부터 다량의 마약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범죄자와 마약이 미국으로 건너오고 있다는 취지다.

트럼프의 이번 승인으로 CIA는 베네수엘라에서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는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사진)과 그 정부, 베네수엘라의 마약밀매에 대항해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대통령의 결정으로 승인된 비밀작전에는 해외에서 정치·경제·군사적 영향을 미치는 준군사적 및 살상적 작전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지상에서 마약 밀수입 용의자에 대한 공습이 발생할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 바다는 통제하에 뒀기 때문에 지금은 육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IA가 마두로 대통령을 제거할 권력을 갖는지에 대해서 그는 "어리석은 질문"이라면서도 "베네수엘라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같다"고 했다. 이날 앞서 비밀작전 승인소식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료들이 비공식적으로 마두로정권을 몰아내는 것이 최종목

표임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밤 TV 연설에서 미국을 향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명령이 베네수엘라의 천연자원을 빼앗기 위한 제국주의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카리브해나 남미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CIA가 얼마나 더 많은 쿠데타를 발생시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승인은 미군이 카리브해에 수십 년 만에 최대규모로 군사력을 증강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군은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F-35B, MQ-9 리퍼 드론, 특수작전함 등을 카리브해에 배치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병력규모가 1만명이라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미군이 마약밀수 혐의를 받는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격하면서 27명이 사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마약밀매는 없었고 미국의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자 정권교체를 위한 구실일 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미군은 지난 14일 베네수엘라 해상에서 마약밀매 함선을 다섯 번째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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