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유지 조건 속 원가·인건비 부담 커져
고객 유입 효과는 긍정…수익성은 제자리

중동 정세 불안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정부가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가격업소'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는 주변 상권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정부 지원을 일부 받는 구조다. 다만 소상공인들은 원가와 인건비가 증가하고 있어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착한가격업소 찾기'에 등록된 전국 업체는 총 1만2101곳이다. 착한가격업소는 지자체가 주변 상권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위생·서비스 기준을 충족한 업소를 선정하는 제도로 음식점뿐만 아니라 미용실, 숙박업소 등 편의시설이 대상이다. 생활 인구가 많은 서울과 경기도에 32%(3844곳)가 몰려있다.
착한가격업소는 업주 신청이나 시민 추천을 통해 지정되며, 일정 기준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공공요금 감면과 홍보 지원 등을 받는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들은 외식·생활물가 상승 속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업소를 늘려 체감 물가를 낮추겠다는 취지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도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세종시에 위치한 '착한가격업소'를 방문해 업주들을 격려했다. 행안부는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지원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라북도는 '착한 가격 업소 이용의 날'을 지정해 구내식당 휴무일이나 출장 시 인근에 있는 식당 이용을 권유한다. 경기도 광명시, 충남 서천군 등 착한가격업소에서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3~5%를 환급키로 했다. 경상북도 경산시는 이달부터 공공배달앱 '먹깨비'에 착한가격업소로 등록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원 쿠폰을 제공한다.
금융사들도 동참 중이다. 국내 9개 주요 카드사는 행안부와 손잡고 1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할인 행사를 연간 진행하고 있다. 월별로 참여하는 카드사는 달라 착한가격업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착한가격업소 인증이 일종의 신뢰 지표로 작용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중구의 한 음식점 업주는 "요즘처럼 물가가 비쌀 때는 지도에서 '착한가격업소'로 검색해 찾아오는 들어오는 손님들도 있다"며 "손님이 꾸준히 유지되는 점은 분명 장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 종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재료비랑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데 가격을 올리는 데는 제한이 있다 보니 조금 빠듯하다"며 "손님은 유지되지만 결국 내가 버티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봉구 한 일식집 업주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후에 홍보 효과는 조금 있지만 매출로 이어지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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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지자체로부터 쓰레기봉투 지원,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단순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약 100만원 수준의 지원이지만, 업주들은 실질적인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자체에 따라 일부 우수 업소에는 시설 개선비 등 추가 지원이 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고객 유인을 위한 추가 혜택을 발굴한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산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지자체와 협력해 다양한 지원 방식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