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현지 경찰 조사를 받고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18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대부분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새벽 캄보디아에서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하면서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이들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이민청에 구금됐다가 이날 새벽 대형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테초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입국장이 아닌 보안시설을 통해 전세기에 탑승했다.
전세기는 이날 새벽 1시15분(한국시간 새벽 3시15분) 한국으로 출발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아침 8시45분 도착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함께 탑승했다.
송환되는 64명은 대부분 지난 7월과 9월 두차례에 걸친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에서 검거돼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전원이다. 이들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체포됐다. 나머지 5명은 자진 신고로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다.
현지에서 구금된 또 다른 한국인 4명은 지난 14일과 전날 2명씩 먼저 국내로 송환됐다.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도 포함됐다.
이들은 이날 프놈펜에 있는 이민청에서 대형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테초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입국장이 아닌 보안시설을 통해 전세기에 탑승, 전세기에서 '미란다 원칙'을 들은 뒤 곧바로 기내에서 체포됐다. 일반적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국내로 송환되는 피의자는 해외에서 국적기에 탑승하면서 체포된다.
한국인 범죄자들이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된 사례는 이번이 세번째로 단일 국가에서 한번에 송환하는 기준으로는 이번이 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고수익 해외 일자리를 찾는 한국인들이 캄보디아에서 감금되거나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랐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이었으나 2023년 17건을 기록한 뒤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8월까지 330건으로 또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