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가자 휴전, 이스라엘군 공습 일시 재개…"최소 45명 사망"

정혜인 기자
2025.10.20 06:44

IDF "자국군 2명 사망에 대한 보복 대응",
수십 차례 공격 이후 "협정 이행 재개"…
"이스라엘, 공습 재개 전 미국 정부에 통보"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의 한 난민촌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가자지구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가자지구 휴전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휴전 협정 위반을 이유로 가자지구 공습을 일시적으로 재개해 최소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인도적 지원 물자 반입도 중단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재개하기 위해 하마스에 '협정 위반' 책임을 묻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오전 (하마스의) 노골적인 휴전 협정 위반에 대응해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테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하마스 대원들이 (가자지구 내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자국 병력을 공격해 이스라엘군 2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하마스 지휘관과 무장세력, 터널, 무기 저장고 등을 포함함 여러 표적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1단계 발효 이후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가자 공습을 개재하기 전 미국 정부에 미리 알렸다고 한다. 미 국무부는 전날 하마스가 가자지구 주민들 상대로 한 공격을 계획했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가 있었다며 하마스가 공격 계획을 시행하면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 성명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등 고위 안보 당국자와 회의한 뒤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의 테러 목표물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카츠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하마스는 휴전을 위반하고 공격할 때마다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의 대응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후퇴한 지점인 '옐로우 라인'(yellow line, 1단계 병력 철수선)을 물리적으로 표시할 예정이라며 "이 선을 넘어서는 어떤 행위도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하마스의 휴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일시 재개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피해로 망연자실한 가자지구 주민의 모습 /AFPBBNews=뉴스1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에 대한 수십 건의 공격을 감행한 뒤 이날 밤 휴전 협정 이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IDF는 성명에서 "협정을 계속 유지하고 어떠한 위반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한 안보 소식통은 로이터에 "(일시 공습으로 중단됐던)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반입은 월요일(20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일시 공습 재개로 이스라엘군 2명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사망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발효된 가자지구 휴전 협정을 가장 심각하게 시험하는 사건"이라고 짚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민방위청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4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산하 구조기관인 민방위청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AFP에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으로 여성, 어린이 등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숨졌다"며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 인근 피난민이 머물던 난민촌에 드론(무인기) 공격을 가해 여성 1명과 어린이 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내 의료 소식통을 인용해 51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측 라파 국경에서 가자지구 진입을 기다리는 구호물품 차량 /로이터=뉴스1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협정 위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이스라엘군의 일시 공습 재개를 맹비난했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이자트 알리시크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휴전 협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이스라엘은 계속 휴전 협정을 위반하며 자국의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한 억지 구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 카삼 여단은 "우리는 가자지구 전 지역에 대한 휴전을 포함해 합의된 모든 것을 완전히 이행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점령군'이 통제하는 라파 지역에서의 충돌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 인질 석방 및 시신 인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 휴전 1단계에 합의했지만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 인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시신 인도를 늦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역이 파괴돼 시신 수습에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과 미국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가자지구 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월요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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