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전하고 '대리큰절'...배달앱 명절 패키지에 "실용적" vs "효 상업화"

세뱃돈 전하고 '대리큰절'...배달앱 명절 패키지에 "실용적" vs "효 상업화"

이재윤 기자
2026.02.13 11:37
중국의 한 배달업체가 춘절(설날) 기간 고객을 대신해 부모에게 절을 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해 논란이 됐다. 효도를 상업화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 업체는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사진=SCMP 화면캡처.
중국의 한 배달업체가 춘절(설날) 기간 고객을 대신해 부모에게 절을 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해 논란이 됐다. 효도를 상업화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 업체는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사진=SCMP 화면캡처.

중국의 한 배달업체가 춘절(설날) 기간 고객을 대신해 부모에게 절을 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해 논란이 됐다. 효도를 상업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 업체는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12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본사를 둔 배달 플랫폼 'UU파오투이(UU Paotui)'는 지난 9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설맞이 한정 패키지 3종을 출시했다.

첫 번째 상품은 집에 방문해 현관을 청소해주고 대문에 '춘련'과 '복' 자를 붙이는 서비스다. 1시간에 39위안(한화 약 8200원)이다. 두 번째는 부모님 선물을 대신 구입하고 짧은 축하 인사와 세뱃돈을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2시간에 199위안(약 4만2000원)이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세 번째 패키지다. 앞선 두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고, 1분간 축하 인사를 전한 뒤 부모 등 어르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대는 중국 전통 예법인 '고두'까지 대신 수행해준다. 가격은 2시간에 999위안(약 20만9000원)이다. 고객은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으로 이 모습을 시청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까지 175건의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다. 전국 어디서나 음식 배달처럼 주문할 수 있다. 선물 비용과 이동·주차비 등은 고객이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배달원 왕 모씨는 "무릎을 꿇고 절해서 돈을 번다고 부끄럽지 않다. 노동으로 버는 돈"이라고 말했다.

업체 측은 해당 서비스가 '고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정서적 연결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현지에선 이 서비스를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 때문에 귀향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실용적이고 색다른 방법"이라고 평가했지만, "효를 상업화해선 안 된다. 무릎 꿇고 절하는 행위는 부모에 대한 존경과 가족 유대를 반영하는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족관계를 피상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UU파오투이는 지난 11일 플랫폼에서 고두 서비스를 철회했다. 기존 현관 청소와 선물 구매·인사 전달 서비스 등은 남겼다.

한편 이 업체는 지난해 성묘 기간에도 '대리 성묘 서비스'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영상 촬영과 묘지 청소 등을 포함한 고급 패키지는 최대 4999위안(약 105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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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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