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2인자 사망...이스라엘, 5개월만에 레바논 수도 공습

정혜인 기자
2025.11.24 08:06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6월 이후 5개월여만…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 "지도부, 대응 여부 논의"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2인자를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5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 사진은 레바논 구급대원들이 사상자를 옮기는 모습.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실시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2인자인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 참모총장을 사살했다.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심장부에서 헤즈볼라 조직 구축과 무장 노력을 주도한 헤즈볼라 참모총장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며 타바타바이 참모총장 사살 소식을 알렸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 가츠 국방장관,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의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짧은 TV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전력을 재건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레바논 정부를 향해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위한 의무 이행을 촉구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타바타바이는 위대한 지하드 지휘관으로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스라엘 적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일해왔다"며 타바타바이 참모총장의 사망을 확인했다. 헤즈볼라의 고위 관계자인 마흐무드 크마티는 "(이날 공습으로)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헤즈볼라 지도부는 대응 여부와 방식을 논의할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의 2인자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 참모총장 /사진=헤즈볼라

AFP·CNN 등에 따르면 사망한 타바타바이 참모총장은 나임 카셈 사무총장에 이은 헤즈볼라의 2인자로, 2016년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인물이다. 당시 미국은 타바타바이가 예멘과 시리아에서 헤즈볼라 특수부대를 지휘했다며 그의 소재와 관련된 정보에 500만달러(약 74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타바타타이는 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사살된 고위급 지휘관 중 가장 높은 직급자"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은 지난 6월5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해 11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휴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인 철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기 밀수로 전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며 레바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공습을 이어왔고, 최근 공습 강도를 강화했다.

레바논 측은 이스라엘군의 이날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은 국제사회가 레바논과 그 국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기 위해 단호하고 진지하게 개입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국제사회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으로 5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날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의 아파트를 공격했다. AFP는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은 9층 건물의 3층과 4층을 강타했고 구급대와 소방대는 생존자 수색을, 레바논 군은 현장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이스라엘군 미사일 3발이 아파트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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