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 이렇게 어렵구나…트럼프 일가 자산, 3개월 새 1조원 증발

정혜인 기자
2025.11.24 14:18

블룸버그 "순자산 9월 77억$→ 67억$로 축소"…
트럼프미디어 주가 급락, 가상자산 사업도 부진
'오피셜 트럼프' 코인 가격은 45달러→6달러대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후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트럼프 일가의 자산 규모가 지난 3개월간 10억달러(약 1조4715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기조에 관련 사업 투자를 확대했던 트럼프 일가와 그의 지지자들이 가상자산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가격 변동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순자산 규모가 9월 초 77억달러에서 최근 67억달러로 줄었다"며 "자산 증발 대부분은 (트럼프 2기에서) 확대된 가상자산 투자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일가의 자산 손실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나타난 조정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8만1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대 조정을 겪었고, 이는 시장 전체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에 8만6000달러 선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지난 10월6일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2만6185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관련 최대 손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 지분 투자에서 발생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지난 19일 사상 최저치(10.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회사의 가상자산 투자 손실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이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이 신탁을 통해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지분 가치는 9월 이후 약 8억달러 줄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올해에만 69%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트럼프 미디어는 적자를 극복할 새로운 수익모델을 마련하고자 비트코인과 관련 파생상품 등 가상자산에 약 2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했다.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9월30일 기준 자산가치 13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비트코인 1만1542.16개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1만5000달러로, 현재 가격과 비교하면 약 25%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발생한 CRO 토큰도 대규모로 매입했고, 현재 보유 지분 가치는 9월 말 1억4700만달러에서 절반가량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참여한 비트코인 채굴업체 프로젝트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넘게 빠지면서 그가 보유한 7.5% 지분의 가치도 9월 초 약 6억3000만달러 대비 3억3000만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리버티 파이낸셜'(WLFI)도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자체 코인 WLFI 토큰 가격은 9월 초 0.26달러에서 최근 0.15달러대까지 추락해 장부상 가치가 약 60억달러에서 31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다만 WLFI 토큰 대부분이 매매가 불가능한 상태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의 순자산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리버티 파이낸셜'(WLFI) 홈페이지 화면 /사진=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을 브랜드로 내세운 '트럼프 밈 코인'은 1월 취임식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8월 이후로만 25% 하락했다. 취임 때 45달러도 넘겼지만 지금은 6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WLFI와 밈 코인 등의 가치 하락까지 포함되면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가치 축소 규모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의 10억달러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자산은 단순히 코인 가격에 베팅하는 수준을 넘어 복잡한 거래들로 구성돼 있다"며 "트럼프 일가와 관련된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투자할 방법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 만큼 일반 투자자들은 (트럼프 일가보다) 더 큰 손실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손실에도 트럼프 일가는 여전히 가상자산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며 투자자들에게 추가 매수를 독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지금이야말로 엄청난 매수 기회다. 하락장에서 사고 변동성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8만달러대로 떨어지며 바닥을 확인했다며, 비트코인 ETF의 자금 흐름에 따라 2026년 비트코인 가격이 16만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미국 외환거래 플랫폼 포렉스닷컴의 줄리안 피네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방향 불확실성과 미국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와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앞으로 몇 차례 (가상자산에 대한) 매도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