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내수도 식어가는데…내년엔 '취득세 감면' 반토막

김재현 전문위원
2025.12.16 05:32

내년 전기차 취득세 감면폭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수 부진에 출혈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BYD 생산라인/사진=블룸버그

15일 21세기경제보도는 내년 1월1일부터 전기차 구매시 전액(100%) 감면되던 취득세가 50%만 면제된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취득세는 차량 가격의 10%로 내년부터 전기차 취득시 5%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감면 상한폭 역시 기존 3만위안(약 600만원)에서 1만5000위안(약 300만원)으로 절반 줄어든다.

예컨대 2026년 소비자가 판매가 30만위안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1만5000위안을 취득세로 납부해야 한다. 만약 판매가 50만위안짜리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취득세 5만위안 중 감면 상한 금액이 1만5000위안이기 때문에 3만5000위안을 취득세로 납부해야 한다.

또한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업무회에서는 '두 가지 신규 사업', 즉 대규모 설비 업그레이드 및 소비재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 시 보조금 지급) 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구환신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에는 2만위안, 내연차에는 1만5000위안의 구매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관련 양대 보조금 정책 중 취득세 감면폭은 내년부터 절반으로 줄지만, 이구환신 정책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9월 중국 신차(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57.8%에 달할 정도로 전기차가 대세다.

최근 지커(ZEEKR), 샤오미, 아이토(AITO)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 20여곳은 잇따라 '취득세 차액 보전' 정책을 내놓으며 연말까지 계약한 고객에게 내년 차량 인도시 취득세 차액을 보전키로 약속하고 나섰다. 최대 보전금액은 1만5000위안이다.

한편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 매년 중국은 11~12월만 되면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판촉전이 전개되며 판매가 급증세를 보여왔다. 작년 11월 중국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16.5%, 전월 대비 7.1% 증가했으며 12월에도 전년 대비 12%, 전월 대비 8.7% 늘었다.

반면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12월 1~7일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29만7000대로 작년 대비 32% 감소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8% 줄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로는 17%, 전월 대비 10% 쪼그라들었다. 앞서 11월 중국 승용차 판매도 222만5000대로 전년 대비 8.1% 감소한 바 있다.

내년 전망은 더 암울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전기차 구매시 5% 취득세를 내야하고 이구환신 정책이 일부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내년 승용차 도매 판매 증가율이 올해 11%에서 내년 3%로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랑쉐홍 중국 자동차유통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보조금 정책이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상황하에 내년 3% 성장도 납득할만한 수준"이라며 "내년에 더 높은 성장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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