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칩 자립 움직임을 타고 중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들이 연이어 상장한다. 첫 GPU 업체가 상장 5일 만에 주가가 9배 넘게 오르면서 두 번째 GPU 업체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중국 GPU 업체 메타엑스(MetaX)는 17일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한다고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메타엑스는 적자 상태로 '이익 미실현기업 특례 상장(일명 테슬라 요건)'을 통해 상장한다.
메타엑스는 공모가 104.66위안에 4010만주를 발행해, 41억9700만위안(약 877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 104.66위안은 얼마 전 상장한 GPU 업체 무어스레드(114.28위안)에 이어 올해 상장 기업 중 2위다. 조달한 자금은 신형 고성능 범용 GPU 연구개발 및 생산, 차세대 인공지능 추론 GPU 연구개발 및 생산 등 핵심 분야에 중점 투자될 예정이다.
커촹반은 2019년 7월 중국이 기술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출범시킨 기술기업 전용 증시로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 AI칩 업체 캠브리콘 등 대형 IT기업이 주로 상장하고 있다. 테슬라식 상장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가격변동폭이 확대(10%→20%)됐으며 상장 절차도 단축됐다. 메타엑스도 기업공개(IPO) 신청서류를 접수한 지 170일 만에 초고속으로 상장한다.
메타엑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약 2986대 1를 기록하면서 지난 5일 상장한 무어스레드의 2750대 1을 뛰어넘었다. 무어스레드는 상장 당일 주가가 425% 급등했으며 한때 최고 941위안까지 상승했다.
17일 상장을 앞두고 중국 증시에서는 메타엑스의 상장 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 유일한 AI 칩 상장사였던 캠브리콘이 급등하면서 한때 마오타이를 제치고 중국 최고가 주식 자리를 차지했으며 두 번째 AI 칩 종목인 무어스레드가 상장 후 5일 동안 9배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요 GPU 업체 중 하나인 메타엑스도 급등세를 보일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열린 IR 행사에서 천웨이랑 메타엑스 회장은 최신 세대 제품인 'C600' 시리즈의 성능은 엔비디아의 A100과 H100의 중간이며 내년 상반기 정식 양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제품인 'C700' 시리즈는 중국내 공급망을 기반으로 제조되며 엔비디아의 H100을 겨냥한다. C700 시리즈는 내년 하반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메타엑스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회사 매출은 2022년 42만6400위안에서 2024년 7억4300만위안, 올해 상반기 9억1500만위안으로 급증했으나 상반기 1억8600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최대 19억8000만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