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티켓 비싸" 원성에 FIFA 60달러짜리 도입…전체의 1.6%

김희정 기자
2025.12.17 17:02

각 팀 할당량의 10%에 국한…기존 티켓 고가에 재판매 중

지난 6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월드컵 2026’ 공식 기념주화가 공개되고 있다. 2022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프랑스와 스페인의 조폐국에서 발행된 이번 기념주화는 오는 9일부터 2주간 전국 시중은행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선착순으로 판매된다. /사진=뉴스1

'2026 FIFA 월드컵' 티켓 가격이 4년 전 카타르 때보다 과하게 비싸다는 원성에 주최 측이 60달러(약 8만8800원)짜리 티켓을 한정 도입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FIFA(국제축구연맹)는 지난주 내년 6월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에서 공동 개최되는 2026 월드컵 티켓 예매 시스템을 오픈한 후 2022년의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 티켓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는 비난을 들었다. 축구팬협회 연합체인 축구 서포터즈 유럽(FSE)은 FIFA에 티켓 판매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왜곡된 티켓 가격이 축구팬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문화 행사로서 월드컵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발을 의식한 FIFA는 총 104개의 월드컵 매치마다 60달러짜리 '서포터 입장 등급'의 티켓을 새롭게 내놨다. 단 해당 티켓은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해외 원정 팬들에게 한정해 제공한다. FIFA는 "새 티켓은 특별히 자국팀과 긴밀히 연계된 충성 팬들에게 할당된다"고 밝혔다.

FSE는 이에 대해 "비싼 티켓 가격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려는 유화책에 불과하다"며 "실제 60달러짜리 티켓은 경기당 100여장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FIFA가 문제를 인식한 것은 환영할 만하나, 추가 대책이 충분하진 않다"고 밝혔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각 팀은 팬들에게 판매할 각 경기 티켓을 일정량 할당받는다. 가디언은 할당 비율이 8%이며, 서포터 입장 등급의 티켓은 할당 물량 중 10%이기 때문에 전체의 1.6%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의 댈러스 개막전인 크로아티아전을 예로 들면 약 400명은 60달러짜리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1000석이 넘는 '프리미엄' 좌석은 그 12배에 육박하는 700달러에 판매된다.

아울러 축구팬 단체들은 FIFA 공식 재판매 플랫폼에서 티켓 가격이 폭등하는 데 불만을 표했다. 스코틀랜드와 아이티의 '카테고리 3' 티켓은 원래 180달러인데 재판매 플랫폼에서 1035달러부터 거래되고 있다. FIFA는 거래가 완료될 때마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15%의 수수료를 받는다.

한편 FIFA에 따르면 지난 11일 2026 월드컵 티켓 시스템이 열린 후 지금까지 2000만건의 구매 신청이 접수됐다. 팬들은 1월 중순까지 대회 전체 티켓을 최대 40장까지 신청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당첨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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