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실탄훈련' 예고한 중국, '미국 앞마당' 워게임도 공개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5.12.29 14:20

중국 인민해방군이 워게임(전쟁 모의훈련)을 통해 멕시코와 쿠바 인근에서의 전투를 시뮬레이션한 사실이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오는 3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 해역에서 실탄 사격을 포함한 중요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사진은 후련이 진행되는 지역./출처: 중국 동부전구 소셜미디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CCTV가 인민해방군 워게임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작전 화면에 미국 인근인 쿠바와 멕시코만, 카리브해는 물론 오호츠크해와 대만 등이 분쟁 시나리오 지역으로 표시됐다고 29일 전했다.

중국은 중남미 국가들과의 경제적 관계를 강화해 왔지만 이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는 없었다. 이와 관련 SCMP는 중국 군이 해당 지역에서의 잠재적 충돌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중국 군의 글로벌 전략 변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CCTV 보도를 통해 전해진 작전 화면에선 항공기와 함정으로 표시된 아군과 적 부대 지표가 쿠바와 멕시코 연안에서 기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파란색 마크로 표시된 적군은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에 집결한 뒤 남동쪽으로 이동해 멕시코만으로 진입했으며, 빨간색 마크로 표시된 아군(중국군)은 카리브해에 위치한 것으로 묘사됐다. 인민해방군 훈련에서 통상 빨간색과 파란색은 각각 중국군, 적군을 의미한다. 아울러 쿠바 인근에선 항공기와 함정의 이동 궤적이 선으로 표시됐는데 이는 전술 작전을 가상으로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 관계자들이 이 화면을 보며 상황을 논의하는 모습도 CCTV 보도에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허난성 쉬창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워게임 행사에서 촬영됐다. 다만 각 분쟁 시나리오의 구체적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

또 다른 지도 화면에서는 빨간색 중국군이 러시아 극동 연안 인근에 집결해 있고 파란색 적군은 일본 홋카이도와 쿠릴열도 상공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역시 워게임 지도에서 분쟁 시나리오 지역으로 표시됐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필요하다면 무력으로라도 통일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인민해방군은 대만 주변에서 훈련을 실시했으며 오호츠크해와 동해에서는 러시아 군과의 합동 훈련도 진행했다. 이달 초 중국과 러시아 공군은 합동 순찰을 실시했으며,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 2대가 동해를 가로질러 비행한 뒤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의 H-6 폭격기 2대와 합류했다. 이 훈련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관련 발언을 한 뒤 진행됐다.

CCTV는 실제 전투에 돌입하지 않고도 지휘관들이 싸우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워게임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CCTV는 인민해방군의 워게임 시스템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실시간 시뮬레이션 엔진 등 첨단 기술이 통합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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