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기습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데 이어 그린란드에도 야욕을 드러내자 유럽 동맹국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BBC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린란드에서 손을 떼라고 말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그렇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덴마크는 유럽의 가까운 동맹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라면서 "그린란드의 미래는 오직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기습 작전이 국제법 위반인지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국경은 힘으로 바꿀 수 없다"며 덴마크와의 연대를 확인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그린란드가 나토의 방위 대상임을 분명히했다.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덴마크의 북유럽 이웃국 정상들도 잇달아 덴마크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며 친분을 과시했던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총리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운명은 그 누구도 결정할 수 없다"며 "오직 그린란드와 덴마크 스스로가 결정한다"고 적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며 덴마크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기습 작전 하루 뒤인 4일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도 베네수엘라처럼 미국의 개입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말해 강제 병합 우려를 촉발했다. 여기에 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의 아내이자 극우성향 팟캐스트 진행자인 케이티 밀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 진행 불과 몇 시간 만에 소셜미디어 X에 성조기가 덮인 그린란드 지도를 공유하며 "곧"이라고 글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전략적 위치와 풍부한 광물자원을 이유로 여러 차례 병합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