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 무기 생산 속도를 지적하며 방산업체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경고로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이어졌던 방산주 랠리도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모든 방산업체와 방위산업 전체에 경고한다"며 미국의 군사 무기 생산과 유지·보수가 제대에 이뤄질 때까지 방산업체들의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산업체들은 우리의 위대한 군사 장비를 충분히 빠르게 생산하지 못하고 있고, 생산 이후에도 유지·보수를 제대로 신속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이들(방산업체) 경영진들은 기존 군사 장비의 납품과 유지·보수는 물론 미래의 최신 군사 장비 모델을 생산하기 위한 새롭고 현대적인 생산 공장을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 장비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도 방산업체들은 현재 공장과 설비에 투자해야 할 자금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주주들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더는 허용되거나 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산업계의 임원 보수 패키지는 우리 군과 동맹국에 필수 장비를 얼마나 느리게 납품하고 있는지를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과도하고 정당화될 수 없다"며 "급여, 주식옵션 등 모든 형태의 보상은 이들 임원에게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산 속도 및 유지·보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방산업체) 경영진의 연봉은 500만달러(약 72억5250만원)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이 금액은 높게 들릴지 모르지만, 현재 그들이 버는 금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게시물을 통해 방산업체 레이시온(RTX)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전쟁부(국방부)로부터 보고받았는데 레이시온은 전쟁부의 요구에 가장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며 "레이시온의 생산 확대 속도는 가장 느렸다. 이는 미군의 필요와 요구보다 주주를 위한 지출에 가장 공격적으로 돈을 쓴 업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레이시온이 더 적극적으로 공장과 설비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전쟁부와의 거래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경고로 미국 뉴욕증시 방산주 전반에 매도세가 촉발했다. 미국 항공우주업체인 노스럽그러먼의 주가는 5.50% 급락했고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제너럴다이내믹스는 각각 4.82%, 4.18% 추락했다. 미국 정부와 사업 중단 위기에 직면한 RTX는 2.45%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