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의지에 연일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낸다. 중국 외교부가 미국이 그린란드 장악의 명분으로 내세운 '중국의 위협'이 근거가 없다고 시사한데 이어 중국 관영언론은 그린란드 관련 미국과 갈등을 빚는 유럽을 향해 "국제 관계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시각을 대외에 알리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유럽의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친구와 적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는 논평에서 "미국은 한때 농담처럼 여겨졌던 '그린란드 매입' 발언을 이제는 실질적인 압박 수단으로 바꿨다"며 "아마도 유럽이 강력하게 맞서지 못할 것이라고 미국이 판단한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이 미국과의 관계 설정 '오판'을 했고 이 때문에 현재의 그린란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타임스는 "유럽은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스스로 외면했다"며 "그 결과 유럽은 (미국에) 제대로 대응할 힘도 없이 허무하게 밀려나는 처지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 관계에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며 "유럽은 이제 냉철한 현실 인식으로 이 상황을 직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중국 외교부는 보다 직접적으로 미국을 비판했다. 전날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을 사익 추구의 구실로 삼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지적이다. 궈 대변인은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기반으로 한 국제법이 현행 국제 질서의 기초로서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