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물류업체 UPS가 추가 감원과 시설 폐쇄에 나선다. '최대 고객' 아마존과의 파트너십 종료에 따른 구조조정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UPS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마존 배송 물량 축소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최대 3만명의 직원을 감축하고, 24개 시설도 추가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미국 최대 택배·물류업체로 통했던 UPS는 지난해 최대 고객인 아마존과의 파트너십 종료 계획을 발표하며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관리직 1만4000명과 현장 운영직 3만4000명 등 총 4만8000명을 감원하고, 시설 93개를 폐쇄했다. 올해 감원은 소포 처리 및 배송 업무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UPS는 구조조정을 통해 지금까지 35억달러(약 5조176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UPS는 아마존과의 원칙적 합의를 통해 2026년 하반기까지 아마존의 배송 물량을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다. 당시 캐롤 토메 UPS CEO(최고경영자)는 "아마존은 UPS의 가장 큰 고객이지만, 가장 수익성이 있는 고객은 아니다"며 "아마존 물량에 따른 마진은 미국 내 사업의 수익성을 크게 희석한다"고 지적했었다.
UPS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880억달러)보다 높은 897억달러(128조549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4억8000만달러(3조551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240억달러)는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1% 증가한 1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UPS는 아마존과의 파트너십 종료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하반기에 물량 축소 작업이 완료되면 매출은 순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이언 다이크스 UPS CFO(최고 재무책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아마존 배송량을 하루 약 100만개 줄이는 목표를 달성했고, 올해에도 추가 100만개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며 "직원 3만명 감축은 자연감소(attrition)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고, 정규직 운전기사들에게는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감소는 신규 채용을 동결하거나 퇴사자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방식이다.
UPS의 전체 직원 수는 약 49만명으로, 절반 이상은 미국의 국제트럭운전자 노조(IBT)에 소속됐다. IBT 노조는 설명을 통해 "UPS가 기업 관리자들의 비용 절감과 성장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노조원들과의 계약상 의무를 준수하고, 실제로 회사를 움직이는 IBT 조합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메 CEO는 "아마존 물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가속화된 '글라이드다운'(glide-down) 계획의 마지막 6개월에 진입했다"며 "올해에도 하루 100만개 수준으로 아마존 물량을 줄이는 동시에 물류망 재편도 계속할 계획으로, UPS는 최첨단 기술과 자동화를 통해 더 작고 민첩한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UPS는 아마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헬스케어 물류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캐나다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그룹 AHG를 16억달러에 인수했다. AHG는 의료기기 제조업체를 위한 물류, 유통 및 포장 솔루션은 물론 항공, 육상 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