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김, 외국인 쓸어가더니 한국인 식탁에 무슨일이

이재윤 기자
2026.02.06 09:21

영국 BBC 한국산 김 가격 급등 현상 보도

영국 BBC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음식 '김'의 가격 급등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BBC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음식 '김' 가격 급등을 보도했다.

BBC는 지난 5일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김 가격과 수출액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가 인용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김 수출액은 1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조66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에서 47년째 김을 팔아온 상인 이향란씨는 "예전에는 서양 사람들이 김을 '검은 종이'처럼 보며 신기해했는데 이제는 외국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와 산다"며 "요즘은 프리미엄 김이 장당 35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김 가격이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가격은 2024년까지만 해도 장당 가격은 약 10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50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BBC는 전했다. 온라인으로 김을 대량 구매하던 소비자들도 가격 인상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한류 확산이 김 수요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라고 본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의 해외 수요가 급증했고 그 여파가 국내 가격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선 한국 김밥 제품이 대형 마트에서 품절 사태를 빚는 등 김을 활용한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과 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김은 '가볍고 건강한 스낵'으로 인식되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남해 완도에서 김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김남인씨는 "최근 5년간 생산 물량 대부분이 해외로 나갔다"며 "국내 김은 가격 변동에 민감해 수출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소비자는 "국내 소비자에겐 부담이지만 한국 김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건 반가운 일"이라며 "다만 일상 식탁에서 멀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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